새 아파트 곰팡이 범벅.."비가 많이 와서 그래"

2010-09-20     안광석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광석 기자] 입주도 시작되지 않은 새 아파트 곳곳에 시커먼 곰팡이가 핀 것이 확인돼 입주자들이 시공상의 하자를 주장하고 나섰다.

신도산업개발(대표 송한근)은 이달 30일 입주를 목표로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역 인근에 '신도브래뉴 3차' 아파트단지 공사를 마무리 중이다.


문제는 지난 10일 사전점검을 다녀온 주민들 가운데 몇몇 세대로부터 세탁실 등 습기가 많은 부분에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것.

입주예정자 엄 모(남.31세) 씨는 "처음에는 우리 세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곳에도 새로 짓는 아파트라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곰팡이가 넓게 분포돼 있었다"며 "낮은 층의 세대는 거의 같은 현상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엄 씨에 따르면 신도산업개발 측에 항의했더니 "마석에 비가 많이 와서 생긴 문제인 것 같다"는 식의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곰팡이는 세탁실뿐만 아니라 방안 벽지까지 번져 있어 비 때문에 생긴 문제로 보기는 어려운 상태였다는 것이 엄 씨를 비롯한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이다.

엄 씨는 "신도산업개발 측은 사전에 입주예정자들과 상의도 없이 사전점검일을 마음대로 변경했다"며 "비가 조금 왔다고 방안까지 곰팡이가 핀 아파트가 이달 말까지 제대로 된 준공이나 될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신도산업개발 관계자는 "어느 아파트라도 곰팡이는 필 수 있다"면서 "더욱이 8월 말은 태풍 영향으로 집중적인 우기가 계속됐던 시기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곰팡이문제의 경우 입주 후 하자보수가 법적으로도 보장돼 있는 상황이고 입주예정자들의 다른 민원도 사안에 따라 수용할 여지를 마련해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