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분기 실적 사상 최대..매출은 감소

2010-09-20     유재준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경기상황에 따라 국내 경기의 불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2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컨센서스를 발표한 157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조9천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분기 영업이익보다 12.67% 증가한 수치다.

또 이들 기업의 순이익도 전분기보다 17.04%가 증가한 22조2천983억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매출은 236조8천348억원으로 2분기보다 1.1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것은 글로벌 경기 부진과 엔화가치 상승으로 일본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앞서 원.달러 환율 하락, 주력 제품의 판매 단가 인하 등으로 수출 기업의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다만 매출 감소에대한 전망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의 실적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산업재(15.31%), 의료(12.96%), 통신서비스(10.29%) 등이 뒤따랐다.

반면 에너지(-25.98%), 소재(-20.86%), 경기소비재(-11.53%) 등은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는 매출액(전분기 대비 6.03% 증가), 영업이익(28.18%), 순이익(46.19%) 모두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현대차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매출액(-9.53%), 영업이익(-15.95%), 순이익(-20.27%) 모두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