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는 성인방송 자유지대?"..인증없이 OK

2010-09-28     이민재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 국내 최대 MSO업체인 티브로드가 별도의 인증 없이 버튼 한 번으로 유료 서비스인 성인방송에 가입이 되도록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안양시 안양 3동의 김 모(남.57세)씨는 지난 9월 티브로드의 유선방송을 시청하던 중 채널을 검색하다 특정채널에서 낯 뜨거운 성인방송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채널이 검색돼 의아하게 여긴 김 씨가 업체 측에 문의하자 “해당 채널은 최근 편성된 것으로 리모콘의 OK버튼을 누르면 가입이 진행되며 기본료에 6천500원이 추가되는 월정액 서비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일반적으로 IPTV 및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청소년 보호차원에서 사용자가 초기에 설정한 비밀번호 없이는 성인콘텐츠 채널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비밀번호를 모르면 성인콘텐츠는 물론 별도의 유료콘텐츠 역시 이용이 불가하다.

이는 법으로 의무화된 사항은 아니지만, 통신업체들이 도의적 차원에서 스스로 만들어 지키는 규정이다.

티브로드 역시 한 달 전까지 비밀번호로 시청을 제한했으나 최근 채널을 개편하면서 일부 채널에 대해 ‘리모콘의 OK버튼’만 누르면 가입되도록 시스템에 변화를 준 것이다.

김 씨는 성인 채널을 아무나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의 실수로 유료서비스 가입이 이뤄질 수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TV를 시청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채널변경 버튼과 OK버튼은 1㎝조차 떨어지지 않아 실수로 버튼을 누르면 원치 않아도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씨에 따르면 티브로드 측은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3개월 후 채널이 개편될 때쯤에나 보완하겠다는 입장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성인방송에 노출되는데 3개월 후에나 보안하겠다는 업체의 태도에 기가 찬다. 사용자의 실수를 유발해 유료서비스 가입자를 늘리려는 얄팍한 상술이 느껴져 한숨만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취재팀이 티브로드 측에 수차례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