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부르는 오페라 세 편

‘라 트라비아타’, ‘룰루’, ‘카르멘’

2010-09-27     뉴스관리자


가을의 쓸쓸함과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 줄 감성 충만한 오페라가 곳곳에서 공연된다. 짧기에 더욱 아름다운 가을의 향취에 한껏 도취하게 만들고자 베르디와 비제가 나섰다. 관객은 절절한 노래에 마음이 취하고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에 빠져든다. 구로아트밸리와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는 오페라의 향연으로 이끌 공연을 준비, 관객 맞이에 여념이 없다. 오폐라의 진수를 만끽할 세 편의 공연을 소개한다.

 

◎ 오페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 일시 : 2010년 10월 8일부터 10월 9일까지
▶ 장소 : 구로아트밸리

 

사교계 여성과 평범한 청년의 비극적 사랑이야기를 다룬 ‘라 트라비아타’가 관객을 찾는다. 호화로운 만찬회가 열린 비올레타의 살롱, 순진한 시골청년 알프레도가 자신을 사모해왔음을 알게 된 비올레타는 점차 알프레도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에 빠진 둘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파리 교외에 보금자리를 꾸민다. 사랑의 기쁨에 만취한 알프레도와 달리 조금씩 생활고를 느끼게 된 비올레타. 알프레도는 생활비를 구하고자 파리로 떠난다. 그 사이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찾아온다. 자신의 아들을 위해 비올레타에게 떠나라고 요구하는 제르몽. 이에 비올레타는 울면서 자신은 더는 알프레도를 사랑하지 않아 떠난다는 거짓 편지를 남기고 파리로 가는데…. 오페라와 더불어 라 트라비아타 하면 ‘축배의 노래’와 ‘파리를 떠나서’ 역시 떠오른다. 쉬운 오페라 파실시리즈로 선보이는 ‘라 트라비아타’는 오페라가 생소한 이도 부담 없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오페라 ‘룰루’

 

▶ 일시 : 2010년 11월 25일부터 11월 28일까지
▶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잔혹한 피의 노래를 들려줄 오페라 ‘룰루’. 짐승들이 생존을 위해 살생을 한다면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살인을 저지른다. 국립오페라단은 인간 욕망의 가장 극악적 표현 ‘살인’을 코드로 우리에게 익숙한 ‘맥베드’와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20세기 최고의 화제작 ‘룰루’를 선정 18~19세기 작품에 집중됐던 국내 오페라 무대를 확장시킨다. 세 개의 살인현장 속에서 선과 악의 경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일종의 무대의 허구라 치부할 수 있지만 각각의 다른 진실이 숨어 있는 살인으로 자신 내면의 욕망과 맞닥뜨리게 된다. 세 작품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피묻은 단도’에서 무엇을 느낄지는 관객의 몫이다. 오페라 ‘룰루’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이지만 단원 전체가 연주되는 대목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물마다 반복되는 모노리듬과 선율을 중심으로 라이트모티브를 적절하게 사용한 이 작품은 현대음악의 주요 논점이 되는 다중적인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반영한다.

 

◎ 오페라 ‘카르멘’

 

▶ 일시 : 2010년 11월 27일부터 11월 28일까지
▶ 장소 :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콘서트 오페라 제작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전문예술단체 문화뱅크는 콘서트 오페라 ‘마술피리’와 ‘사랑의 묘약’, ‘리골레토’에 이에 올해 마지막 공연 ‘카르멘’이 성남아트센터를 찾는다. 카르멘은 에스파냐의 세비야를 무대로 정열의 집시여인 카르멘과 순진하고 고지식한 돈호세 하사와의 사랑을 그렸다. 사랑 때문에 부대에서 이탈하고 상관을 죽이기까지 한 돈호세를 배신한 카르멘의 마음에는 투우사 에스카밀리오 밖에 없다. 반호세는 질투에 못 이겨 단도로 그녀를 찔러 죽이고 결국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비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1막의 ‘하바네라’, 2막의 ‘집시의 노래’, ‘투우사의 노래’, 3막의 ‘미카엘라의 아리아’, 4막의 ‘카르멘과 호서의 2중창’ 등 각 막마다 잘 알려진 곡들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