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카드사, 현금서비스 수수료 '버티기' 여전

2010-09-22     유재준 기자
현금서비스 금리가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신용사들이 올들어 현금서비스 취급 수수료를 잇달아 폐지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가 이를 외면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현재 전업 카드사 가운데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하나SK카드 등이,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는 기업은행, SC제일은행, 외환은행 등이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했다.

그러나 롯데카드(3.46%), 국민은행(2.36%), 우리은행(1.88%), 농협(1.43%), 수협(3.04%), 씨티은행(2.53%) 등은 여전히 취급수수료를 받고 있다.

또 경남은행(2.32%), 광주은행(1.88%), 대구은행(2.47%), 부산은행(2.35%), 전북은행(1.57%), 제주은행(1.92%) 등 지방은행들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이 취급수수료를 없앤 것은 지난해부터 조달금리와 연체율을 고려할 때 현금서비스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정식 이자인 수수료 외에 전산업무 비용 등으로 별도의 수수료를 더 받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는 2003년 카드 대란 당시 카드사들의 수익을 보전하려고 임시로 마련한 것이므로 이제 경영 상황이 정상화된 만큼 폐지하는 것이 당연한다는 주장도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그러나 "취급수수료를 갑자기 없애면 손실이 크므로 조금이라도 보전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이달 29일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