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신상훈 사장 수사, 배임쪽에 중점?
2010-09-24 임민희 기자
24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측은 신상훈 사장이 신한은행장 재직시절 이희건 명예회장의 고문료 명목으로 조성된 15억원을 횡령한 혐의와 금강산 랜드에 대한 900억원대 부당대출문제 등을 이유로 신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으나 이중 실제 수사가 필요한 횡령건만 놓고 보면 그 액수가 크지 않은 편에 속한다.
예컨대 최근 서울 중앙지검에서 수사중인 H그룹 비자금 건과 D사 협력업체 비자금 건의 경우 수사대상 액수가 수백억원씩에 이르는 반면 신한은행이 신사장과 관련해 고소한 비자금 유용건은 단돈 몇억원에 불과해 핵심 수사대상으로 삼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법조계와 금융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문제의 고문료 15억원중 약 7억원은 이 명예회장이 직접 가져다 쓴 것으로 돼 있고 나머지 8억원의 사용처와 관련해서도 양측의 주장이 달라 수사대상 액수는 적게는 2억원에서 최대 8억원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라응찬 회장과 신한은행측도 검찰 수사가 끝날때까지 문제의 횡령부분에 대해선 가급적 언급을 자제키로 해 수사방향이 배임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감지케 하고 있다.
이에따라 금강산 랜드에 대한 900억원대 대출 의혹과 관련해 신사장이 은행장 시절 실제로 대출압력을 넣었는지 여부와 금강산 랜드의 소유주가 신사장 친인척이 맞는지 여부, 신사장 말대로 실제대출액은 400여억원에 불과한데도 신한은행측이 900억원대로 부풀려 고소했는지 등이 중점 수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