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싸늘'..신규 펀드 10개월째 한자리수

2010-09-26     임민희 기자
최근 증시 상승으로 펀드 환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주식형 펀드가 10개월째 한 자리수에 머물려 펀드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규 설정된 월별 주식형펀드 수는 지난해 12월 7개에 이어 올 1월 4개, 2월 5개, 3월 3개, 4월 8개, 5월 7개, 6월 7개, 7월 9개, 8월 8개, 9월 7개 등으로 10개월 연속 한자릿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 기간 월 평균 신규 설정 주식형펀드 수는 6.5개로, 펀드 활황기였던 2008년 17.3개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도별 신규 설정 펀드 수도 2008년 208개, 지난해 115개,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58개 등으로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형과 혼합주식형, 혼합채권형, 채권 등을 포함한 전체 펀드 설정 규모도 2008년 434개, 2009년 235개, 올해 1~9월 149개 등으로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기는 마찬가지다.

새로 출시되는 주식형펀드 수가 이처럼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최근 1,840선을 회복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면서 펀드 자금의 급격한 이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일 2년3개월 만에 1,800선을 되찾은 데 이어 24일에는 다시 1,846.60으로 연고점을 다시 쓰는 등 상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주식형펀드 자금은 코스피지수가 1,700이나 1,800선 등 '마디지수'에 가까워지거나 이를 넘어설 때마다 환매가 늘고 지수가 하락하면 다시 유입되는 양상을 거듭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최승주 애널리스트는 "새로 설정되는 주식형펀드 수가 10개월째 한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증시 상승과 함께 펀드 환매가 이어지며 운용사들이 새 펀드를 내놓지 않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최근 펀드 출시 부진은 이미 충분히 출시된 탓도 있다"며 "대규모 펀드런 속에 시장이 위축되는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