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는 맑은 날만 보는 채널"
날 궂은 8,9월 수신불량 불만 폭주..구조적 문제점 논란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 여름장마가 가을까지 이어지는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는 화면이 깨지거나 아예 방송신호가 잡히지 않아 제대로 시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례 1= 대구시의 김 모 씨는 스카이라이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문을 두드렸다.
김 씨는 지난 4월 초고화질을 앞세운 광고를 보고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했다.
하지만 며칠 후 비가오거나 번개가 치면 시청이 불가능 할 정도로 기상 상태에 따라 수신 상태가 달라지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더욱이 가입당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전혀 듣지 못한 터라 김 씨의 고충은 더욱 컸다.
결국 김 씨는 지난 8월말께 기상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수신불량 역시 길어져 해지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측은 56만원 상당의 위약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씨는 “가입당시 문제점은 설명도 하지 않고 서비스장애로 해지를 요청하면 위약금으로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영업형태에 할말을 잃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례2 = 충남 부여군의 장 모 씨 역시 스카이라이프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하다.
화잘이 좋고, 채널이 많다는 말만 믿고 가입을 했으나, 날씨에 따라 방송 수신 상태가 고르지 않은 탓이다. 특히 올 여름에는 유난히 폭우가 많이 쏟아져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포기해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장 씨는 “가입당시 위성방송의 장점만을 강조할 뿐 문제점에 대한 일말의 언급조차 없었다”며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의도적으로 단점을 숨긴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날씨가 나쁠 때 방송수신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미리 설명했더라면 가입을 했겠냐는 반문이다.
사례3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의 이 모(남. 39) 씨는 지난 3월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한 뒤 불편을 겪고 있다. 가입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 신호가 잡히지 않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
A/S를 신청하면 기사가 나와 안테나 위치를 바로 잡는 게 전부고, 그나마도 바람이 세게 분 뒤에는 다시 수신에 문제가 생겼다. 구름이 많이 끼고 비가 심하게 내리는 날에는 채널이 하나도 나오지 않아 몇 시간씩 시청을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 유난히 비가 자주 내리는 바람에 A/S를 요청해도 며칠을 기다려야 했다. 고객센터에 항의하자 수신이 안 되는 날짜만큼 요금을 빼주겠다는 답변이 전부였다.
이 씨는 “지난달 태풍이 지나간 후 맑은 날에도 방송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사다리를 놓고 직접 지붕에 올라가 안테나 위치를 바로 잡았더니 수신상태가 조금 좋아지더라"며 "위성방송을 신청한 걸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위성방송 뭐가 문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반면, 스카이라이프 측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구조적인 요인으로 방송품질을 끌어 올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제공사(PP)로부터 전송 받은 방송신호를 송신 안테나를 통해 14GHz인 Ku-band 신호로 위성으로 송출한다. 이를 위성에 탑재된 중계기를 통해 11.7GHz~12.5GHz 로 변환해 가정의 수신 안테나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스카이라이프가 송출하는 Ku-band 신호는 강우에 매우 민감한 특성을 지닌다. 그 때문에 위성에서 발사하는 전파가 지상에 도달하기전 대기 중의 물방울에 흡수된다. 이로 인해 전파가 약해져 지상에 도달하는 신호가 규정치 이상으로 떨어지고, 수신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측은 점층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웬만한 기상상황에는 정상적인 시청이 가능하도록 장비를 설계를 했지만 설치품질 및 장비결함으로 간혹 수신 장애가 발생한다”라고 해명했다.
가입당시 단점에 대한 설명 누락과 관련 “고객분들 에게 일일이 설명을 드리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현재 기상악화 조짐이 보이면 방송자막 등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수신 장비에 대한 설계기준을 높이고 설치품질향상 및 표준공법 도입, 신속한 AS대처 등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보안 중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