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 레이저 시술 받다 얼굴 탔어"

2010-09-29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피부과에서 레이저시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으로 얼굴이 탔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서울 강남의 박 모(여.25세)씨는 지난 20일 간혹 발생하는 여드름 때문에 집 근처 A피부과를 찾았다. 박 씨는 병원장과 상담을 하던 중 '새롭게 나온 (레이저)기계 '이토닝'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토닝은 피부에 자극없이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한 레이져로, 잠시 붉어졌다가 3시간 후면 가라앉고 미백기능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박 씨는 시술을 받기로 했다.

이토닝은 기미 등 색소침착 치료에 사용되는 최신 레이저 기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 씨는 상담했던 남자 의사가 아닌 어떤 여자로부터 시술을 받았다. 당시 눈 보호를 위해 테이프로 가린 상태였기 때문에 누군지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박 씨는 "진료실에서 누운 채로 기다리고 있는데 쌩뚱맞게 어떤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니, 얼굴을 정말 뜨겁게 지져댔다"며 "알지도 못하는 여자가 시술했고, '뜨겁다'고 말하자 '원래 뜨겁다. 뜨겁게 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단호히 말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박 씨는 "시술을 받은 뒤 얼굴이 심하게 따갑고 아팠다. 그날 밤 집에 돌아와 얼굴을 확인해보니 피부가 타 있었다. 빛이 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좋은 피부를 유지했는데, 친척 어른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다가 검버섯이 난 것처럼 얼굴 전체가 얼룩덜룩 탔다. 그 다음날부터 추석연휴라 병원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남겨도 깜깜 무소식이어서 속만 끓였다"고 털어놨다.

박 씨는 연휴 기간 동안 친척들로부터 '얼굴이 왜 그러냐'는 말을 들었고, 그 때마다 죽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 이후 박 씨는 다른 피부과에서 피부재생 시술을 추가로 받아 일주일 가량이 지난 현재 얼굴 상태가 호전됐다.

이와 관련해 A피부과 측은 하루에 수백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그때마다 시술시 주의사항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박 씨에게 레이저 시술을 한 여성이 간호사.간호조무사가 아닌 피부과 전문의(원장)라고 밝혀왔다.

A피부과 관계자는 "환자가 많아 상담했던 의사가 레이저시술을 하지 않고 다른 전문의가 하기도 한다"며 "추석연휴가 낀 탓에 최근에야 박 씨에게 사과를 하고 차후 내원시 원하는 시술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