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무서워' 고정금리 대출 급상승

2010-09-29     김미경 기자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커졌다. 금리가 계속 상승할 움직임을 보이는데 따른 현상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3%로 집계돼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2008년 8월의 17.2% 이후 가장 높았다.

2000년대 초 20~30%에 달하던 고정금리 비중은 점차 낮아져 2008년부터는 한자릿수에 머무르는 때가 잦았다.


지난 6월 7.3%까지 내려갔던 고정금리 비중은 그러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지난 7월 12.5%로 올랐고 지난달 다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세에 대한 부담으로 주택공사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유(u)보금자리론 판매가 늘어난 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유보금자리론은 지난 6월21일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에 신청금액이 4조원을 돌파했으며, 실제 판매금액은 1조7천억원에 이른다.

앞으로도 대출금리 상승이 점쳐지는 데다 이처럼 고정금리 대출상품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경제가 불확실하고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고정금리로 이자 부담액을 미리 묶어두는 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