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새 사령탑 '구본준호' 내일 출범
구본준 부회장이 10월1일 LG전자의 새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17일 내정인사 발표 직후부터 사업본부별 업무보고를 진행해온 구 부회장은 10월1일부터 LG전자 CEO(최고경영자)로서의 업무를 시작한다.
구 부회장은 취임식은 열지 않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형식으로 취임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에는 향후 LG전자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경영구상을 담을 것으로 보여진다.
구 부회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 부회장은 CEO 교체에 따른 후속 인사 및 조직 개편 작업도 최대한 조속히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로 이룩한 성과를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라고 자평했다.
남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고별사에서 "2007년 1월 LG전자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안고 CEO로 취임했다"며 “최근 휴대폰 사업을 비롯한 핵심사업이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고 부진에 빠져들면서 그동안의 노력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LG전자가 부진을 보이기 시작한 때가 공교롭게도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고 자랑하고 서로를 격려한 직후라는 점에서 더더욱 뼈아프다"며 "환경이 그만큼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LG전자의 경영을 맡은 CEO로서 현재의 부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짐으로써 '책임경영'의 문화를 스스로 실천하기로 했다"고 자진사퇴의 변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