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때 에어컨 배관 안 챙기면 이런 꼴 당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포장이사를 한 뒤 에어컨 배관이 없어져 올 여름 내내 고생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소비자는 이사업체 측이 에어컨 배관을 실수로 되가져간 뒤 '와서 찾아가라'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분개했다.
경기도 안산의 김 모(여.40세)씨는 지난 5월23일 경상북도 구미에서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당시 김 씨는 이사업체 H사에 인부 2명을 고용하고 사다리차 왕복 사용을 옵션으로 108만원을 주고 포장이사를 맡겼다.
김 씨는 이사가 끝난 뒤 에어컨 설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직원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가져가 버린 것을 알게 됐다. 직원들에게 문의하자 에어컨 전문기사가 하는 일이라는 말을 듣고 나중에 설치해 줄것이라 믿고 잔금을 치뤘다.
그러나 3주가 지난 뒤에도 아무 소식이 없어 H사에 연락하자 "에어컨 전문기사가 방문하지 않았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김 씨가 빠른 설치를 요구하자 2~3일 뒤 에어컨 기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는 출장비에 에어컨 배관비용으로 34만원을 요구했다. 배관비용이 비싸 김씨는 이전 사용하던 배관을 되찾아 설치할 생각으로 H사에 연락해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
H사 직원은 택배로 보내겠다고 선선하게 대답했지만 몇번의 독촉에도 불구 4개월이 다 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이를 다시 따지자 회사 직원은 일방적으로 전화마저 끊어버렸다.
김 씨는 "처음에 H사와 계약할 당시 서비스 차원에서 에어컨 설치를 무료로 해준다고 했는데 계약서에 아무것도 명시하지 않은 것을 빌미로 발뺌을 하고 그마저 무단으로 가져간 배관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해명을 요청했으나 H사는 "김 씨가 에어컨 설치를 옵션으로 선택하지 않았다"며 "회사에 에어컨 배관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 있으면 직접 와서 찾아가면 된다"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