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까지 묻고 돌 세례" 돌팔매형 여성의 처참한 현실에 분노

2010-10-02     온라인뉴스팀
'김혜수의 W'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란 여성들의 처절한 현실을 고발했다.

10월 1일 방송된 MBC '김혜수의 W'에서는 간통죄 혐의로 돌팔매형을 선고 받고 5년 째 수감 중인 이란여성 사키네 모하마디 아시티아니(43)을 통해 고문에 억압받는 이란 여성의 인권을 조명했다.

돌팔매형은 땅 속에 몸이 묻힌 채 군중으로부터 무차별적 무차별적 돌 세례를 맞고 죽어야 하는 잔인한 형벌이다. 세계는 이 여성에게 내려진 돌팔매형의 잔혹함에 분노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키네, 그녀가 곧 이란 여성들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남편이 살해된 이듬해인 2006년 간통죄로 99대의 태형을 받은 사키네에게 2007년 충격적인 형벌이 내려졌다. 살해공모 죄로 징역 10년, 간통죄로 돌팔매형이 추가선고 된 것.

군중이 던지는 돌에 맞아 잔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 그녀의 상황이 주목받게 된 것은 그녀의 자녀들 때문이다. 22세 아들과 17세 딸의 눈물 맺힌 호소에 세계가 들썩였다.

국제인권위원회는 물론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잔인한 형벌 방법에 대해 비난했고 그녀를 위한 구명운동을 진행했다. 각국의 거센 압박과 비난에 이란정부는 지난 9월 8일 형 집행을 잠정중단하고 재수사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녀가 사면된 것은 아니며, 돌팔매형이 폐지된 것도 아니다. 그녀는 아직도 독방에 갇힌 채, 외부와의 접촉을 못 하고 있다.

지난 9월 20일 ‘김혜수의 W’ 취재진은 아시아 언론 최초로 사키네의 변호사 모스타파에이를 만났다. 그녀의 변호를 맡은 대가는 혹독했다. 타국으로의 망명은 물론 가족까지 인질로 잡혀야 했던 것. 위험을 무릅쓰고 그가 밝히려 했던 건 사키네를 비롯한 이란 여성들이 처한 잔인한 현실이었다.

이란에서는 지난 4년 동안 7명이 돌팔매로 사형 당했고 지금도 14명의 사형수가 돌팔매형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 여성은 11명. 이슬람 형법인 '샤리아법'은 여성에게 더 엄격하다. 돌팔매형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남성은 허리까지 묻는 것에 반해 여성은 가슴까지 묻는다. 땅 속에서 빠져나오면 형벌을 정지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허리까지 묻힌 여성은 사실상 나오기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