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예감'이라던 생보사 주가, 1년만에 '쪽박'
2010-10-05 김미경 기자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8일 생보사 중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한 동양생명은 1주년 축하는 커녕 주가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7천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1만1천원대로 떨어졌다. 1년 새 30%나 하락한 것이다.
대한생명과 삼성생명도 마찬가지다.
올해 3월 공모가 8천200원에 상장한 대한생명의 주가는 8천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5월 11만원으로 상장한 삼성생명의 주가도 공모가에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속병이 심한 사람들은 바로 대출을 받아 자사주를 산 직원들.
동양생명 직원들은 상장 당시 1인당 7천500만원 가량의 자사주를 샀다. 대한생명도 직원 한 사람이 사들인 자사주가 1억원에 가깝고, 삼성생명은 1억5천만원에 달한다.
대출로 1억원의 자사주를 산 동양생명 직원이라면 수백만원의 대출이자를 제외하고 1년 만에 3천만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주가 부진의 최대 요인은 저금리가 꼽힌다. 고객들이 낸 보험료를 대부분 채권, 대출 등의 금리 상품에 투자하는 보험사들은 시중금리가 높아질수록 향후 수익성이 좋아진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는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보험사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채권인 국고채를 보면 5년물 금리가 올해 초 4.9%대에서 지금은 3.6%대로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