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들의 창조적 시도 ‘링키지 프로젝트 2010’

2010-10-06     뉴스관리자

현대연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젊은 연출가들이 펼치는 흥미롭고 다양한 형식 실험을 소개하는 ‘링키지 프로젝트 2010’이 오는 10월 18일부터 30일까지 LIG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외 공연예술분야의 젊은 작가들이 드러내는 예술에 대한 독자적인 입장과 태도를 지지하고,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와 모색의 장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2010년 ‘링키지 프로젝트’에는 공연예술 속 소통방식의 다양화를 실험하는 윤서비, 다양한매체 결합을 통한 총체적 표현을 이루어내는 ‘피지컬 시어터(Physical Theatre)’를 지향하는 이명일, 연극과 미디어의 필연적 관계를 무대에서 구현하는 김제민까지 개성 넘치는 3인의 연출가들이 선정됐다. 2009년에는 연출가 이경성, 김철승 그리고 전자음악가 쟈크 풀랭-드니와 N2(남상원)가 참여했다.

 

한편 공연 마지막 날에는 창조적 공명(Creative Resonance)을 지향하는 ‘포럼 CR(Creative
Resonance) 2’가 진행된다. 본 포럼은 자신만의 독창적 무대화법을 쏟아내며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현재의 젊은 연출가의 무한한 잠재력, 나아가 새로운 예술현상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추구하고자 기획된 토론의 장이다. 주일우 과학평론가가 포럼을 진행하며 이상길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교수, 조만수 충북대 불문과 교수, 최재오 호서대 연극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여한다.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는 윤서비의 ‘불안하다’가 공연된다. 연출가 윤서비는 지난 몇 년간 극장이 아닌 공간에서의 연극을 주로 해왔다. ‘극장’이란 공간은 가장된 현실을 진짜 현실로 받아들이기 용이하도록 벽과 어둠으로 차단시켜놓은 장소다. 윤서비는 그런 가장들을 지루하게 느끼고 그것에 대한 대항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가짜를위해 마련된 공간을 진짜로 이용하려는 실험을 시도하고자 한다.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이명일의 ‘맥베스: 운명, 그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이어진다. 음악, 영상, 연기,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피지컬 씨어터 (Physical Theatre)’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원작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고전의 현대화, 연극예술 언어의 개발, 관극의 다양함을 실천하고자 했다. [맥베스: 운명, 그 거역할 수 없는 힘]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권리이고 혜택인가의 물음을 세상에 던지면서 시작된다. 운명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모습과 그것을 거부하고자 발버둥 치는 모습을 통해 ‘인간 삶의 무의미성’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작품으로 김제민의 ‘난 새에게 커피를 주었다’가 공연된다.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연출가 김제민은 미디어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작품은 ‘드라마’와 ‘영상’을 결합시켜 상호간 유기적인 무대언어로 구성하고 동시에 ‘영상’을 대안적 무대언어로 실현하는 매체 실험을 시도했다. 희곡은 구상과 비구상, 직설과 은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연극성을 지닌다. 다소 무겁고 관념적인 주제는 상징과 은유가 혼재된 문학성으로 시각적인 언어와 결합 될 수 있는 여백을 보여준다. 사회라는 거대한 시스템에 갇혀 결국 자신이 구축한 시스템에 함몰하는 현대인의 비극을 그려냈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