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승용차..아무리 밟아도'빌~빌'

윈스톰 출력 저하 불만 잇따라..GM대우 "엔진룸 덮개 문제"

2010-10-20     유성용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GM대우자동차(사장 마이크 아카몬) 윈스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질적인 핸들 소음에 이어 이번에는 출력저하 문제가 제기됐다.

윈스톰은 주행중 핸들과 차량 바닥에서 발생하는 소음문제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9월 29일 기사참조-GM대우,'윈스톰' 소음에 귀 막았나?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gid=main&bid=news&pid=215775)

이에 더해 최근에는 터보차저의 고장으로 출력저하 현상을 호소하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수차례 수리 받아도 헛수고"

2006년 9월식 윈스톰을 소유한 최 모(남)씨는 "출력저하에 따라 가속이 되지 않는 문제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이미 수리 또한 몇 차례나 받았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언덕길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도 전진하지 못하고 뒤로 밀려나거나, 갑자기 앞으로 튕겨져 나가는 등의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다고.

최 씨는 무상보증기간 내에 출력저하 현상에 따라 프로그램 업데이트 및 엔진룸 덮개 수리를 받았다.

엔진룸 덮개는 GM대우가 2006년 6월 윈스톰 첫 출시 이후 출력저하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한 부품. 엔진룸 덮개 간섭으로 인해 터보차저 엔진호스가 절단 돼 출력저하를 일으키게 된다는 게 GM대우의 설명이다.

초기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GM대우 측은 2007년 7월 엔진룸 덮개의 디자인 자체를 바꿔 문제를 해결했다. 이전 차량에 대해서는 고무덮개를 대주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최 씨는 최근에도 출력저하 현상을 겪었다. 이번에는 엔진룸 덮개로 인한 출력저하가 아니었다.

최 씨는 "서비스센터 직원으로부터 '터보차저에 고장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부품의 고장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동호회 등 주변에 알아보니 터보차저 고장으로 출력저하 현상을 겪은 운전자들이 한 둘이 아니더라"며 "회사 측은 터보차저 품질 문제를 인정하고 즉각 리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엔진룸 덮개? 처음 듣는 이야기"

경기도에 거주하는 또 다른 소비자 노 모(남)씨 또한 최근 터보차저 고장으로 출력저하 현상을 겪었다.

영동고속도로의 오르막 구간을 달리던 중 갑자기 가속이 안 되더라는 것. 노 씨의 윈스톰은 2006년 11월식이다.

서비스센터 측은 터보차저의 고장으로 출력저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노 씨는 "터보차저 문제에 따른 출력저하는 나만의 문제인 줄만 알았다"며 "초기에 출시된 윈스톰의 출력저하 사례가 많음을 접하니 GM대우차에 대한 불신만 더 쌓이게 된 것 같다"고 탄식했다.

본지 확인 결과 노 씨는 GM대우가 출력저하 요인으로 지적한 엔진룸 덮개 디자인에 대해서도 듣거나, 아는 바가 없었다.

GM대우가 문제점을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고 개선하려는 움직임보다 '쉬쉬'하며 감추려 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GM대우는 새로운 디자인의 엔진룸 덮개를 내놓기 전까지 판매된 차량에 대한 개선이나 무상 수리를 2008년 1월에서야 리콜이 아닌 서비스 업그레이드라는 명목으로 진행했다.

이에 대해 GM대우 측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내용확인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