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보험 '마구잡이' 가입 " 역시 사고율 높네"

2010-10-07     김미경 기자

홈쇼핑이나 전화로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의 보험 사고율이  설계사를 통한 가입자들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가입자의 사고율은 오히려 낮았다.

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7~2009년 3년간 생명보험 가입자의 보험 사고율을 조사한 결과 설계사를 통하지 않은  가입자들이 설계사를 통한 경우보다 사고율이 훨씬 높았다.

보험 사고율은 전체 계약건수에서 입원, 수술, 사망 등 보험사고가 발생한 건수의 비율을 말한다.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사람들의 사고율을 100%로 봤을 때 비설계사 채널 가입자의 사고율은 입원(131%), 사망(126%), 암 진단(117%), 수술(112%) 등 모든 부문에서 더 높았다.

입원 사고는 홈쇼핑 부문이 무려 146%에 달했으며, 사망 사고는 전화를 활용해 영업하는 텔레마케팅 부문이 132%에 이르렀다.

하지만 비설계사 채널 중에서도 인터넷은 설계사 채널보다 오히려 사고율이 더 낮았다.

이는 사망, 암 진단 등의 사고가 적은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등에서는 가입 제한이 거의 없는 `무진단 보험' 등을 많이 팔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고율이 설계사 채널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체 보험 계약 중에서 홈쇼핑, 전화 등 비설계사 채널로 가입한 계약의 비율은 2007년 16%에서 지난해 19%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