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스트레스폰'..품질논란'시끌'
아이폰4.갤럭시S 오작동 불만 쇄도..전문가"도입초기 후유증"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광석 기자]애플과 삼성전자 등 유명업체를 중심으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200만명을 넘어섰으나 통화품질 불량이나 기계결함 사례 또한 증가하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같은 불량 원인을 두고 근접센서, 통신망 용량 문제 등 갑론을박이 오가는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간 책임공방도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애플 '아이폰4'와 삼성전자 '갤럭시S' 등 스마트폰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통화가 이유 없이 끊기거나 인터넷 중 화면전환이 되지 않는 등 스마트폰 기본품질이 문제된 경우가 적지 않아 이제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스마트폰의 초기 성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스마트폰 도입 초기이다 보니 제조사나 통신사가 폭발적 수요에 따른 품질 및 서비스 향상간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마트폰
#사례1= 부산 남구 서 모(여.70세) 씨는 아이폰4를 개통한 지 반년도 안 됐는데 통화가 자주 끊어지는 불편을 겪었다.
심하게는 20분을 통화하면 8번 이상이 끊어지고 상대방 목소리가 띄엄띄엄 들리기 일쑤였다.
견디다 못한 서 씨는 애플 측에 개통 취소를 요구했으나 아이폰4는 취소가 안 되고 교환만 가능했다.
그러나 리퍼폰은 물론 단말기를 2번이나 새로 교환해도 같은 현상이 계속 나타나 서 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다.
#사례2=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정 모(여.30세) 씨는 최근 보유 중인 아이폰4에서 두 가지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시계가 30~40초 느리게 가고 3G에서 와이파이(wi-fi)로 전환 시 통화가 끊기고 인터넷 중엔 화면이 정지돼 버리는 것.
인근 애플공식 A/S센터에 문의하니 시계 부분은 특정어플을 다운 받거나 컴퓨터와 동기화를 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통화품질 부문은 수리가 안 되니 리퍼폰을 받아가라고 했다고.
하지만 리퍼폰은 기존 개통폰에 비해 성능이 현저히 낮았으며 그나마 시계기능을 고치기 위한 어플도 정식버전이 아닌 베타버전이었다.
결국 애플 측은 품질보증범위 내 하자를 인정하고 휴대폰 계약을 해지해줬다.
#사례3= 국내 유명 소프트웨어업체에 근무하는 박 모(남.50세) 씨는 업무용으로 아이폰4를 사용하는 도중 특정키의 터치가 잘 일어나지 않는 현상을 가끔 겪는다.
손가락으로 키를 움직이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집중하고 재차 시도해 봐도 먹히지 않았던 것.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었으나 잊을만 할 때쯤에 계속 반복되면서 애플 측에 문의해봤다.
그러나 애플 측에서는 기기에는 별 이상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박 씨는 생각 같아서는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고 싶었으나 "애플 측 서비스가 평판이 좋지 않다"며 그냥 참고 사용하는 중이라고 했다.
#사례4= 갤럭시S를 쓰고 있는 울산 중구 윤 모(남.35세) 씨는 최근 통화 중 끊김 현상은 물론 걸지도 않는 전화가 저절로 걸리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윤 씨는 처음에는 통화 중 끊김현상은 다른 이용자들도 겪는 것이라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호주머니에 넣어둔 전화가 걸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발신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났다.
더욱 이상한 일은 수신자들은 상대방이 아무 말도 안 하기에 그냥 끊었다고 하는데 통화 상태는 그대로 지속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측에 문의해 봤도 "단말기에 문제가 있으면 수리해주겠으나 통화분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어 보상이 불가능하다"며 "갤럭시S 잠금장치는 멀티터치식인데 호주머니에 잘못 넣어서 풀어진 것 아니냐"며 오히려 소비자과실을 지적했다고 한다.
#사례5= 충남 아산의 김 모(남.34세) 씨는 어플을 갤럭시S에 다운 받았을 뿐인데 휴대폰 반응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진 경우다.
응용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인터넷이 느려지고 걸려오는 전화는 물론 발신 중에도 휴대폰이 다운되곤 했다.
삼성전자 AS센터 측에서 권유한 대로 포맷을 해도 어플만 다운 받으면 같은 증상이 반복됐다고.
그럼에도 삼성전자 측은 "프로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면 안정될 것"이라는 해명뿐 정확한 하자원인 통보는 물론 김 씨의 환불요구도 거절했다.
#사례6=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안 모(여.32세) 씨는 갤럭시S를 개통한 지 보름도 안 돼 심한 발열현상이 나타나고, 단말기에서 타는 냄새가 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그 전에도 앱스만 실행하면 멈춤(렉) 현상이 자주 걸렸고 키도 먹지 않는 등 이상징후가 보였다. 특히 어플만 다운받으면 발열현상이 심해졌다.
삼성전자 측에 문의해봐도 이상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타는 냄새가 난 이후 멀티메일(MMS) 기능까지 먹통이 돼 버렸다.
안 씨가 불안해서 도저히 사용할 수 없다고 항의해도 삼성전자 측은 "도돌폰에서 가끔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문제가 있으면 수리해 줄 테니 그냥 사용하라"며 환불 및 교환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도입초기 후유증?.."시스템 환경 탓"
현재 스마트폰의 이같은 불량현상들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은 상태나 대부분 도입 초기에 따른 미숙한 스마트폰 시스템 환경 때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기본기능인 통화품질 저하의 경우 데이터 통화량의 폭주로 통신망 용량초과를 초래했다는 게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 종량제를 실시해 오던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최근 무제한요금제 경쟁체제에 돌입해 질적 저하를 가져온 것 같다"며 "스마트폰이 통화기능만 있는 것도 아니고 데이터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무선인터넷도 병행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 갑자기 멈추는 현상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이 보급된 지 얼마 안 돼 호환성 문제가 제기되는 상태에서 조만간 윈도우7 탑재폰까지 나올 전망"이라며 무선인터넷 기능의 질적저하를 우려했다.
실제로 통화-메세지 기능 위주이던 기존 일반 휴대폰에서는 통화 끊김 같은 현상들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 측도 지난 11일 국정감사를 통해 "스마트폰 수신불량 문제는 데이터 트래픽 폭주로 인한 통신망 과부하와 기존 음성만을 담당하던 단말기가 여러 프로그램을 구동하면서 생기는 문제 등 두 가지 문제가 있다"며 "일부 기기결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 기기에 너무 많은 기능을 집어넣은 스마트폰 특성에 따른 근접센서 인식문제, 기존 휴대폰을 뛰어넘는 발열현상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통신망 확장공사, 터치스크린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한 근접센서 간격 넓히기 등 여러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워낙 다양한 스마트폰과 유사제품이 시시각각 업그레이드 또는 변형돼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제품하자를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소비자들은 귀찮더라도 잘 사용 안 하는 데이터와 운영체제는 수시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