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야누스의 얼굴을 한 예술가들의 아지트, 문래 창작촌!

2010-10-20     뉴스관리자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아지트 문래 창작촌. 이곳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문래역에서 내려 7번 출구로 나와 5분정도 걷다보면 쉽게 당도한다. 싼 임대료로 예술가들이 삼삼오오 모이다 보니 하나의 새로운 문화그룹이 생성됐다.

 

 

 

철재공장의 모습은 예술가들이 있는 밀집촌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할 모습 이다. 하지만 이곳은 놀랍게도 예술가들의 아틀리에다. 철재 작업으로 분주한 인부들의 기름때 묻은 새카만 얼굴은 예술가들이 있는 이곳에 참으로 모순적으로 보인다. 자발적인 예술가들의 참여로 생성된 이 예술촌은 이색적인 풍경으로 마치 우주공간처럼 낯선 차원의 세계에 있는 느낌이 든다.

 

 

 

예술가들의 작품은 화려하기도 때론 소박하기도 하다. 그리고 늘 꿈을 꾼다. 따듯한 그림 하나는 어두운 뒷골목을 편안한 쉼터로 바뀌게 한다. 별생각 없이 고개를 돌렸을 때, 스치듯 보고도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주는 작품은 사람의 마음을 유하게 한다. 거친 손, 기름때 묻은 인부들과 거대하고 차갑기만 한 철재들 사이로 보이는 그림들은 아이러니 하지만 아련하고 짠하다.


 

낡고 칙칙한 건물들 사이사이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철재상가 안에 예술 작품은 오히려 깔끔한 미술관에서 보는 절제된 액자 속에 걸린 그림들 보다 더 매력 있게 다가온다. 창작촌에서 조금 걷다보면 쉽게 만나는 대규모 건물과 아파트 단지는 철재소, 예술촌과 대비를 이루며 신기한 풍경을 연출한다.


어둡고 낯선 이 공간이 예술가들의 손길로 거대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날을 그려본다. 예술의 희망과 꿈이 숨 쉬는 이곳은 오늘도 철 두드리는 소리와 기계 소리로 시끄럽게 돌아가고 있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