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변기는 아래위 따로 안 팔아!"..수리는 어쩌라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강기성 기자]가정에서 사용하는 양변기가 일부 파손됐으나, 부분품은 제공할 수 없으니 새 제품을 사라는 대리점의 요구에 소비자가 골탕을 먹었다.
제조사 측은 양변기의 상단부와 하단부를 따로 시공하는 경우가 없는데다, 별도의 시공이 필요한 작업이어서 A/S에 차질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양변기의 특성상 부분품 판매가 어렵다고 해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 수리용 부품을 따로 비축하는 등 업체 측의 적극적인 대비가 아쉬운 대목이다.
정 모(남,41세)씨는 2년전에 인터바스(INTERBATH) 대리점에서 양변기 하나를 구입했다.
정 씨가 구입한 양변기는 상단과 하단으로 나뉘어져 있는 '투피스' 구조의 양변기였다.
얼마전 양변기의 상단 탱크부분이 파손돼, 이 부분을 구입하러 대리점을 찾았다.
나사 3개만 조이면 장착이 가능한 구조였기에 별도의 시공없이 상단부를 구입해 직접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대리점 측은 상단부만 판매하면 남은 부분을 팔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대리점은 본사에서 완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곳일 뿐 A/S용 부품을 판매하는 곳은 아니라는 논리였다.
정 씨는 대리점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양변기를 전문으로 하는 유명 업체에서 부품을 받아올 수 없다는 점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결국 정 씨는 본사 여기저기에 전화를 건 끝에 다음 날 오후 본사의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상담원은 재고가 남아 있지 않은 제품이어서, 공장에 직접 연락해 확인해 봐야 한다며 다시 연락해 주겠다는 말 뿐이었다.
그러나 연락은 다시 오지 않았다.
정 씨는 "고작 2년을 사용한 가정용 양변기를 A/S 받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리점은 본사로, 본사는 공장으로 책임을 넘기면서 수리는 계속 지연되었고, 결국 본지가 나선 끝에 담당자와 연락이 돼 출장비를 포함한 가격으로 양변기 상단부를 보내주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됐다.
인터바스(INTERBATH) 브랜드의 동원세라믹(대표 박현순) 측은 " 연락을 계속 지연한 것은 담당자의 불찰"이라 며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 공장에서 부품 재고분을 미리 준비해 놓기가 어렵고, A/S사례가 일반적으로 시공을 요구하는 것이라 출장비와 시공비를 들여 방문판매로 전체를 수리,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상반만 판매한 경우가 별로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부속품을 따로 주문판매를 할 경우에 도자기의 특성상 뚜껑과 몸체의 접합부분이 정확히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애로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