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절논란' 고려대 이필상 총장 사퇴

2007-02-15     연합뉴스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왔던 고려대 이필상 총장이 15일 총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고려대 이승환 대외협력처장은 이날 "이 총장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거취문제에 대해 의견을 들은 결과 사퇴를 결정했다"며 "오늘 오후 이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해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이 총장이 지금의 사태가 원만히 수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퇴키로 결심한 것"이라며 "부총장을 포함한 보직교수 모두 이 총장과 함께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이어 "이 총장에게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들었다"고 했다. 이 총장은 이로써 작년 12월21일 취임한 이후 56일만에 총장직을 물러나게 됐다.

이 총장과 함께 보직교수들이 일괄 사퇴함에 따라 재단은 사표 수리와 함께 총장직무대행을 임명할 계획이며 추후 총장 서리를 뽑은 뒤 새 총장을 뽑을지, 바로 새 총장을 선출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 총장의 이날 사퇴결심에는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전후해 교수들과 교우회 등의 사퇴 요구 목소리가 한층 거세진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처장은 교우회의 사퇴 압박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없다. 총장이 직접 결정했기 때문에 이유는 총장이 직접 밝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교수의회측은 "총장이 용퇴한 것을 환영한다. 차기 총장 선출부터는 검증을 강화화해 표절논란이 재현되는 것을 막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