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구리 배출량 환경에 無害"

2007-02-15     연합뉴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여부를 놓고 경기도와 중앙정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는 15일 자료를 내고 환경부가 밝힌 증설 불허 사유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도(道)는 자료를 통해 "'환경부는 대규모 폐수배출공장을 허용할 경우 소규모 배출시설을 규제할 명분이 없어져 상수원 보호정책의 근간이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재 하이닉스가 입지한 팔당특별대책 2권역의 경우 음식점, 숙박업은 면적제한 없이 무제한 허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이닉스에서 배출되는 1일 구리 방류량은 팔당호에 전부 흘러들어가도 24g에 불과하며 이를 197년 동안 누적시켜도 팔당호의 구리농도는 0.008ppm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음용수의 구리농도 기준인 1.0ppm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또 "하이닉스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의 농도는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1ppm이하, SS(부유물질) 2ppm이하로 상수원 1등급 수준에 해당한다"며 "하이닉스에서 배출된 방류수는 오히려 오염된 남한강물을 희석해 정화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산업이 20여종의 유독물질을 포함해 100여종의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환경부의 주장과 관련,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고 최대 수출산업임에도 국가 전략산업을 아무런 확인절차 없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내모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도체 공장의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다면 대한민국은 반도체 산업을 포기해야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도는 또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에서만 구리사용을 금지하고 금강, 낙동강, 영산강 상수원 보호구역에서는 규제하지 않는 것은 부적절한 차별"이라며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수는 금강으로 흘러들어 42개 취수원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무조건 공장증설을 반대하지 말고 미국처럼 배출허용기준을 만들라. 하이닉스는 구리배출을 8ppb수준으로 처리하지만 미국 반도체공장의 경우 1천300ppb로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준석 환경부 수질보전국장은 지난 8일 "정부의 하이닉스 공장 증설불허 결정은 수도권 규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도권 2천300만명의 식수원인 팔당호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불허 결정을 재고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