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롯데 런천미트 검은 얼룩의 정체 공방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대기업의 통조림 햄제품에서 기계 기름으로 추정되는 이물이 발견됐다.
그러나 회사 측은 처음에는 햄을 섞는 제조과정 중 기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인체에 위해한 이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가 나중에는 캔 뚜껑에 눌려진 부분이라고 입장을 번복해 불신을 자초했다.
경기도 화성의 김 모(여.19세)씨는 지난 12일 점심식사를 하려고 롯데햄의 '런천미트(유통기한 2012년8월9일까지)'를 개봉했다가 깜짝 놀랐다. 캔햄 윗 부분에 둥근 형태의 검은색 부분이 확연하게 눈에 띄였던 것. 김 씨는 그 부분만 잘라서 햄을 먹을까 생각했지만 이물의 정체가 걱정돼 밀봉 보관했다.
김 씨는 "이물질이 섞인 것이 아니고 위에 특정 부분만 검게 변색돼 원재료의 위생 문제가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햄 측은 김 씨와 만나 해당 제품을 수거해 자체조사를 펼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당제품은 120℃에서 멸균 처리되기 때문에 용기가 파손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거했을 당시 캔 햄 표면에 검은색으로 보이는 부분은 믹스하는 과정에서 검게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캔햄의 뚜껑에 눌려 색깔이 변색된 것이므로 인체에 위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해당제품은 축산물가공품이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청 관할이 아니다. 더욱이 칼날, 유리 등 인체에 위해한 이물이 발견된 것이 아니므로 보건당국에 의무적으로 신고할 부분도 아니라고 한다. 회사측은 해당제품과 같은날 제조됐던 캔햄에서 유사한 이물이 검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에 앞서 본지가 해당업체 측에 반론을 얻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제조과정 중 기계에서 유래된 기름 같다"고 해명했었다.
당시 롯데햄 측은 해당제품의 인체 위해성 조사보다 제보자와 원만히 해결됐다는 점만 강조했다.
한편 캔 햄은 구입해 개봉 전후 포장재가 찌그러져 핀홀(미세한 틈 또는 공기구멍)이 생겼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 외부 충격에 의해 통조림에 핀홀이 생길 경우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모르고 변질된 제품을 섭취했을 경우 구토, 복통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햄의 표면 또는 단면에 유리, 금속 등의 이물이 박혀 있는지 유의해서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