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수입 화장품서 날카로운 이물질.."1mm~앗 쓰라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유명 브랜드 화장품에서 플라스틱 조각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소비자가 이를 신고했으나, 매장 측에서 선물로 무마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북구의 김 모(여.28세)씨는 키엘의 주름개선 고농축 트리트먼트인 '파워풀 스트렝스 라인 리듀싱 콘센트레이트 터마톨로지스트 솔루션'을 사용하다가 이물질이 나와 얼굴을 긁힐뻔 했다.
김 씨에 따르면 해당제품을 거의 다 사용하고 마지막 남은 내용물을 쏟아 사용하던 중 얼굴이 유리로 긁힌 것처럼 쓰라렸다. 자세히 살펴보니 약 1mm 크기의 플라스틱이 섞여 나왔는데 모서리가 날카로웠다고.
김 씨는 키엘 고객센터에 연락해 화장품에서 이물이 발견됐다고 알리고, 가까운 백화점 매장에 이를 전달하러 갔다. 그러자 매장 측은 소정의 선물이라며 화장품 샘플 몇개를 담은 박스를 쇼핑백에 넣어줬다는 것.
김 씨는 "크게 보상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무마용조로 샘플을 주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백화점을 나온지 10분도 안돼 건네줬던 화장품 용기를 돌려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미 본사에 보내고 없다면서 본사 고객센터를 연결해줬다. 본사에도 화장품 용기를 돌려달라고 했더니 '그냥 정품 하나 줄테니까 그만하라'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원인분석을 해서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도 없이 대충 넘어가려는 것 같다"고 분개했다.
김 씨는 "국내 화장품업체와 달리 키엘 등 외국업체들은 소비자 불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무성의한데다 불친절해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키엘 측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제품 교환 또는 환불 처리를 하고 있을 뿐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거나 무성의하게 대응하지 않는다" 해명했다.
키엘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한 제품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원칙적이지만, 회사측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상품만 미국 본사에 보내 조사를 진행한다"며 "김 씨의 사례는 고객관리를 담당하는 부서에 전달해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원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김 씨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해당 이물로 김 씨가 불쾌했다니 사과를 드린다. 그러나 본사에서 섣불리 연락하는 것보다 이 부분을 어떻게 접근할지 검토중이어서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김 씨와 원만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키엘은 1851년 뉴욕 약국에서 탄생한 화장품 브랜드로 국내에는 지난 1998년에 로드숍 형태로 들어왔다가 2001년 로레알 그룹에 인수된뒤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키엘은 랑콤, 비오템, 비쉬, 라로슈포제 등 로레알그룹에 속해 있으며 엘오케이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