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분기 실적 '양호'..건전성은 '뒷걸음'
금융지주회사와 은행들이 3분기에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3분기 중 순익이 6천5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8%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1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5% 급증하면서 국내 금융지주로는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우리금융은 3분기에 5천87억원 흑자로 돌아섰으며 누적 순이익도 1조41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기업은행은 3분기 순이익 3천647억원, 누적 순익 1조4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순이익이 7천398억원이었으나 연간으로는 1조원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의 실적은 호전됐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전분기 보다 줄어들었다.
우리금융의 충당금 적립 규모는 2분기 1조1천190억원에서 3분기 5천198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하이닉스 지분 매각이익 1천500억원 등 일회성 이익도 순이익에 반영됐다.
기업은행은 3분기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전분기보다 줄었다. 그럼에도 3분기때 3천억원 이상 순이익을 올린 것은 충당금 규모가 2분기 5천808억원에서 4천19억원으로 30.8%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도 대손충당금이 1천11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천560억원 줄었다.
다만 신한금융은 충당금 전입액이 2분기 3천70억원에서 3분기 3천583억원으로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늘고 하이닉스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과 수익성도 뒷걸음쳤다.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2분기 0.82%에서 3분기 1.33%로 0.51%포인트나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전체 연체율도 2분기 0.57%에서 3분기 0.70%로 높아졌다. 기업은행의 3분기 총 연체율은 0.72%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6월말 0.50%에서 9월말 0.72%로 0.22%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 하락으로 기업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2분기보다 0.13%포인트 하락한 2.71%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은행의 NIM은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