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화제 '화려한 현대차, 초라한 현대제철'

2010-11-01     김문수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 김문수 기자] 현대제철(부회장 박승하)의 올 3분기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주가도 덩달아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같은 그룹계열사인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의 경우 지난달 말 국내 증시에서 일약 시가총액부문 2위로 뛰어오르는 등 약진을 거듭하는 반면 현대제철은 실적과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하면서 박승하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따가운 시선이 몰리고 있다.

 

상장기업 최고경영자가 해야 할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주가관리이기 때문에 주가 부진이 지속될 경우 박승하 부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여론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증권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4.8% 감소한 2조5천9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천6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0.4%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지난달 29일 현대제철 주가는 10만9,000원을 기록하는 등 고점대비 부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초중순 이 회사의 주가가 12만원에 육박했던 것 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실적 및 주가 움직임은 최근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생산량 차질 등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철근 공급가격 인상을 둘러싼 제강사와 건설사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철근 수요량이 크게 감소, 이 문제가 언제 풀릴 것인가도 관건이다. 따라서 이들 문제가 풀려야만 철강회사들도 한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울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 또한 철강업계 경영자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수출 및 원가절감 등을 통해 매출액 감소를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대제철 주가는 약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주가는 지난 11월12일 11만9500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은 “건설 경기 침체와 봉형강류 시황의 부진으로 2,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현재는 안개국면에 있지만 봉형강 평균판매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고철가격은 안정되면서 이익의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하나대투증권의 김정욱 연구원은 "고가원료 투입으로 마진율은 떨어질 것이나 가격인상과 생산량 확대로 이어질 경우 전체 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건설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건설사를 상대로 한 철근가격 인상 협상이 쉽게 마무리 될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