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조 회장, 대표이사 회삿돈 131억원 횡령
2010-11-01 김문수 기자
서울 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부장검사 차맹기)는 1일 회삿돈 13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및 배임,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현대종합상조 박헌준 회장과 고석봉 대표이사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6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자회사와 부당계약, 모집수당 허위 지급, 공사대금 과다계상, 협력업체 및 장례지도사 보증금 유용 등 수법으로 회사 공금 약 131억원을 횡령하거나 불법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6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개인계좌 및 차명계좌를 만들어놓고 모집수당과 급여를 허위로 지급하고 공사대금을 과다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94억원을 착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6년 10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자신들이 설립한 유령 자회사인 하이프리드서비스에 고가로 장례행사를 독점 위탁하고 이 업체의 수익 37억원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빼돌린 공금을 자녀 명의의 아파트와 캄보디아 부동산을 사들이고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쓴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종합상조는 장례 행사를 대행하는 업체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에 참여했으며 회원수가 50만명에 이른다.
검찰은 "상조 가입자 대다수가 장례비용을 걱정하는 서민이다. 박 회장 등은 정부 당국의 감독이 허술한 틈을 타 서민이 낸 부금을 마음대로 착복한 민생침해사범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