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 알아서 운전해~

졸음 깨워주고 차간거리 유지까지 ‘안전 척척’

2007-02-20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제공>TV외화서 보던 꿈의 차 현실로… 인공지능시스템 접목 등 개발경쟁 후끈

“자동차 기술, 이제는 안전이다.”최근 들어 교통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이고 운전자의 편의를 보장하는 안전 분야로 자동차 기술개발 방향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성능면에서는 평준화가 이뤄져 차별성을 기하기 어려워지면서 자동차 탄생 이래 영원한 숙제인 사고 빈도 및 피해 줄이기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몇해 전만 해도 신기술로 주목됐던 차체자세제어장치(VDC)는 기본이 됐고 자율주행시스템, 졸음방지 및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등 미래형 안전기술의 개발에도 나섰다. 국산 안전기술은 선진 브랜드에 비해 3~5년 뒤지지만 추격속도가 빠르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국내 브랜드=현대ㆍ기아차는 오는 2010년까지 순차적으로 ‘차간 거리제어 시스템’과 ‘자동주차 시스템’, 목적지에 자동으로 인도해주는 ‘미래형 자율주행 시스템’ ‘커브 진입 위험속도 방지 시스템’ ‘야간 전방 보행자 정보 제공장치’ 등을 개발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ㆍ기아차는 일부 안전장치의 통합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중 차간거리 제어, 자동주차, 야간투시 등의 기술은 일부 외산 브랜드에서 개발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해 대형 트럭 트라고와 고급 버스인 유니버스에 차선이탈 경보장치를 적용했다. 후방 카메라는 신형 그랜저, 쏘나타 등 주력 모델에 장착된 상태.기아차는 뉴오피러스에 전ㆍ후방 카메라를 적용해 사각지대 감시기능을 높였고, 뉴카렌스에는 탑승인원의 중량에 따라 제동력을 최적으로 배분해주는 EBD-ABS를, 미국 자동차 충돌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은 로체는 연료탱크 누출진단 시스템까지 적용했다.

GM대우는 지난해 SUV 윈스톰에 급회전 시 바퀴 제동력을 조절하는 ARP, 내리막길 자동 브레이크 제어 시스템(DCS) 등을 장착했다. 또 토스카에는 동반석 승객 감지센서가 내장된 에어백, 후방 장애물 감지 센서, 배터리 방전ㆍ엔진오일 부족 등에 대한 경보기능을 적용했다.

쌍용자동차는 최신 체어맨 모델에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S)을 장착했다. 이와 함께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TPMS)과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HDC)를 액티언과 카이런, 렉스턴Ⅱ 등에 적용했다.

르노삼성은 SM5, SM7에 사고 시 충돌 방향, 강도 및 운전자의 위치, 시트벨트 착용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최첨단 인공지능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해외 브랜드=메르세데스벤츠는 레이더 제어방식으로 정속 주행과 차간 안전거리 유지를 담보해주는 디스트로닉 기술을 개발했다. 또 평소 전ㆍ후륜 4대6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다 빗길이나 눈길 등에서는 구동력을 적절히 자동배분하는 ‘4매틱’ 시스템도 적용했다. 혼다도 구동력 자동배분 시스템을 레전드 등에 적용했다.

렉서스는 LS460에 11개의 에어백을 장착했으며 GS430에는 기존 ABS, VDC, EBD(전자식 제동력 배분장치) 등을 통합한 자체역학 통합제어 시스템(VDIM)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BMW는 야간 300m 전방의 물체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나이트 비전’과 노면상태를 정확히 감지하는 ‘×드라이브’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조만간 차선이탈 방지, 차간거리 유지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자동거리조절(ARD) 기능을 채택하고 있으며, 운전자의 눈꺼풀 상태로 졸음 여부를 감지해 경보하는 주의조절 시스템도 적용했다. 자동주차 시스템은 BMW와 폴크스바겐 등이 이미 개발 완료했다. 재규어는 보행자 피해를 줄이는 안전보닛을, 인피니티 G35는 운전자 목을 보호하는 액티브 헤드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