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쇠고기.분유.휴대폰 물가 '세계 최고'"

2010-11-01     김미경 기자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쇠고기, 분유, 휴대전화 등의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비싼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세계 24개국의 생활필수품 52개 제품을 대상으로 소비자물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12개 제품 가격이 세계 상위 5위권에 들었다고 1일 발표했다.

쇠고기 가격은 한국(9만4천278원/1㎏)이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쌌다. 호주산 수입 쇠고기(4만2천775원/1㎏)는 중국, 일본, 대만 다음으로 비쌌다.

칠레산 와인(4만4천560원/1병)은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비쌌으며 칠레산 수입 포도(8천87원/500g)도 케냐를 제외하고 가장 비쌌다.

수입 분유(3만5천500원/800g)는 우리나라가 가장 비쌌으며, 국내산 분유(2만4천429원/800g) 가격은 캐나다, 일본, 프랑스에 이어 네 번째로 비쌌다. 

휴대전화는 삼성전자 갤럭시 제품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가 93만원으로 중국, 브라질, 스페인 다음으로 비쌌다.

수입 유모차는 스웨덴 스토케 제품이 199만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국내산 올리브오일(5위), 수입 올리브오일(5위), 리바이스 청바지(3위), 수입 여성용 로션(3위) 가격도 세계 5위 내에 들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수입산 제품의 경우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심리를 노려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산 쇠고기 등은 불합리한 유통 구조로 인해 유통 마진이 지나치게 많이 붙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 말레이시아, 멕시코, 미국, 베트남, 브라질, 스페인, 아르헨티나, 영국,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캐나다, 케냐, 대만, 폴란드, 프랑스, 필리핀, 호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