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포스터 낙서, "'G'라서 '쥐' 그렸을 뿐, 우리나라는 유머도 용납 안돼!?"
2010-11-03 온라인 뉴스팀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낙서를 한 4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학강사 박 모(41)씨는 "단지 G20의 'G'라서 쥐를 그린 것 뿐"이라며 "정부가 G20에 매몰된 상황을 유머스럽게 표현하려 한 것인데, 이정도 유머도 용납이 안되는 게 우리나라냐"고 반박했다.
검찰과 경찰은 "G20을 방해하려는 음모"라고 영장 신청 이유를 밝혔다. 중요한 국제 행사를 알리는 국가 홍보물을 훼손해 사안이 무겁고, 단순 풍자가 아닌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행위라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함께 낙서를 한 대학생 박 모(여.23세)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두 사람은 10월3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주변에 붙어있던 G20 포스터 10여장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쥐 그림을 그렸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신고했고, 박 씨는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2일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