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가짜약 ...年 20만명 숨져

2007-02-21     연합뉴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사람 잡는 가짜약 부작용 때문에 전 세계에서 매년 20만 명 이상이 숨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가짜 약은 일시적으로는 열을 내리게 하는 등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원인균을 죽이지 못해 나중에 진짜 약의 효능마저 듣지 않게 함으로써 결국 환자를 죽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유포되고 있는 가짜약에는 항생제와 결핵약,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및 수막염 치료제 등까지 다양하게 포함돼 있지만 가짜 말라리아 치료제가 현재 가장 심각하고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말라리아 치료를 위한 거액의 국제기금이 제3세계로 흘러들어가면서 가짜약 제조업자들이 이를 노리고 말라리아 치료제를 대량 생산, 동남아시아 등지에 대거 유통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최근에 개발된 기적의 말라리아 치료제 '아르테미니신'은 이들 가짜약 제조업자들이 가장 노리는 표적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 지역 곳곳에서 진짜약과 구분이 힘들 정도로 포장된 말라리아 가짜 치료제들이 대거 발견되고 있고 샘플 조사에서는 53%가 가짜로 판명됐다.

또 이런 가짜약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까지 점차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라오스에서 활동중인 영국 옥스퍼드대(大)의 한 연구팀은 최근 동남아에서 산 말라리아 치료제의 절반 이상이 가짜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미얀마의 한 자선단체가 구매한 10만개의 알약도 모두 효능이 없는 가짜약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짜약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