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비닐 껌'광고..소비자 "헷갈려",식약청"뭐~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오리온이 껌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제과를 겨냥한 '노이즈 마케팅'을 진행해 양측의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은 각종 이슈를 요란스럽게 치장해 구설수에 오르도록 하거나, 화젯거리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인지도를 늘리는 마케팅 기법이다.때 아닌 껌 노이즈 마케팅이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12월15일까지 두 달간 '내츄럴치킬껌 vs 초산비닐수지껌' 비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세상에는 '천연치클 원료의 내츄럴치클껌과 초산비닐수지를 원료로 사용하는 껌' 2가지가 있는데 소중한 사람에게 어떤 껌을 줄 것이냐는 컨셉으로 구성됐다.
특히 오리온은 내츄럴치클껌이 100% 천연치클로 만들어 합성착향료, 합성착색료, 합성산화방지제, 설탕조차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초산비닐수지는 붉은 글씨로 '기존 껌'에 사용되고 있는 '화학적 합성품'이라고 강조했다.
오리온은 올해 초에도 '내츄럴치클껌'을 출시하며 롯데제과 '자일리톨껌' 등은 안전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초산비닐수지가 들어있다며 비방광고를 진행했다가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에는 롯데제과가 '포스트 자일리톨껌'으로 밀고 있는 'ID껌'까지 동원해 '내츄럴치클껌'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
이와함께 오리온은 내츄럴치클 UCC동영상 만들기, 내츄럴치클을 찾아라 등의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중 '내추얼 치클을 찾아라' 이벤트가 롯데제과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이 이벤트는 제한된 시간(15초) 안에 내츄럴치클껌과 초산비닐수지껌을 구분해 제품 케이스에 담는 것, 당첨자에게는 자전거 미니벨로, 내추럴치클껌, 영화예매권 등을 증정한다. 그런데 초산비닐수지껌이라고 지목하는 제품이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통)' 'ID껌'을 그대로 연상시킨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자일리톨껌, ID껌이라고 적혀 있지만 않았지, 제품 케이스와 형태를 보면 누구나 연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초산비닐수지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껌 베이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한 성분인데, 마치 인체에 유해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내츄럴치클껌의 경우 껌에 들어간 전체 성분 중 약 2%만 치클을 사용했으면서 100% 치클껌인양 광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리온 측은 이번 이벤트가 특정 회사 제품을 겨냥해 비방하려는 의도로 기획된 것은 아니라며 부인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내츄럴치클껌의 가장 큰 특징은 초산비닐수지 대신 치클을 사용했다는 것"이라며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마케팅 포인트를 부각시킨 것일뿐, 롯데제과 제품을 비방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리온은 지난 3월 내츄럴치클껌을 출시하기에 앞서 약 일주일간 무가지에 '뱉어라 초산비닐수지껌'이라는 티저광고를 진행했다. 회사측은 '내츄럴치클껌'에 초산비닐수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같은 광고를 진행했다고 해명했으나, 식약청은 허위.과대광고를 했다며 4월 행정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