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프리뷰] 2년 만에 돌아온 유감멜로, 연극 ‘썸걸즈’

오는 11월 11일부터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2010-11-09     뉴스관리자

 

여기 기막힌 남자 혹은 나쁜 남자라고도 불리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바로 영화감독 강진우. 그의 특기는 연락 끊고 자취 감추기다. 깔끔한 이별은 그에게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결혼을 앞두고 네 명의 옛 여인을 찾는다. “저기... 나 결혼해. 그전에 한 번 만...” 여자들은 거부하지 못하고 한 명씩 그의 호텔방에 들어선다. 그의 실체가 옛 애인이었던 네 명의 여자에 의해 파헤쳐지기 시작한다.

 

첫 번째 여자 양선은 강진우의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이다. 그녀는 애 딸린 유부녀가 됐지만 15년간 그에 대한 계속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양선은 구차하게 변명을 늘어놓는 진우를 이해한다. 이 때, 진우의 또 다른 여자, 부잣집 딸 민하가 등장한다. 그녀는 대학원 시절 만났던 동료다. 그는 그녀에게 사랑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만났다 고백하며 사과한다. 그녀는 누구보다 쿨하게 그를 떠나보내지만 그 모습이 더욱 애처롭다. 

 

정희와 진우는 불륜관계였다. 결혼생활 이후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던 그녀에게 진우는  행복 그 자체 였다. 하지만 불륜사실이 발각되자마자 그는 혼자 몰래 도망쳤다. 그녀는 다시 호텔 방에서 맞닥뜨린 그에게 복수하고 그는 쩔쩔맨다. 하지만 그녀에게 변한 건 없다. 이번에도 역시 남은 건 상처뿐이다. 마지막에 나타난 은후는 그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자다. 결혼식을 앞두고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 강진우는 그녀를 가장 사랑했다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말하지만, 이것 역시 기만으로 밝혀진다.

 

그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징그럽도록 뻔뻔하다. 관객석에서는 욕이 저절로 나온다. 남녀 관객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2007, 2008년 공연당시 연극 ‘썸걸즈’는 파격적인 소재와 탁월한 남녀의 심리묘사로 전석 매진에 성공하며 대학로 핫한 작품으로 떠올랐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초연 당시 강진우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던 배우 이석준과 영화 ‘쌍화점’ 등에 출연했던 배우 여욱환이 더블 캐스팅 돼 기대를 모은다.

 

연극 ‘썸걸즈’는 오는 11월 11일부터 2011년 1월 2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