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10명 뛴 북한에 완패

2010-11-08     온라인뉴스팀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북한과 첫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36분 리광천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북한에 0-1로 패했다.

대표팀은 슈팅 수 21-6, 유효 슈팅 6-3, 공 점유율 68%-32% 등 내용 면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상대 기습 한 방에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북한에 맞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박희성(고려대)을 세우고 좌·우 미드필더에 김보경(오이타)과 조영철(니가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민우(사간 도스)를 배치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합류한 김정우(광주상무)가 주장 구자철(제주)과 중앙 수미형 미드필더의 임무를 맡았고, 좌·우 풀백 윤석영(전남)과 오재석(수원), 중앙수비수 장석원(성남)과 김영권(FC도쿄)으로 포백 수비진을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북한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참가했던 A대표 10명 중 박남철과 안철혁, 리광천 등 6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볼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북한의 프리킥 공격에 일격을 당했다.

전반 36분 북한 박남철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프리킥을 차올리자 골 지역 오른쪽에서 안철혁이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리광천이 골문 앞에서 다시 헤딩으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한국에도 기회는 있었다. 전반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북한 박남철이 후반 20분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 수세에 놓인 북한은 수비에만 치중하는 경기를 펼쳤고 결국 한국은 북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홍명보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은 준비한 대로 잘 해줬지만 상대 밀집 수비를 깨지 못해 패했다. 시작부터 경기를 지배하고도 져 아쉽지만 좋은 약으로 삼고 조별리그 남은 두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요르단과 2차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