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은행, 외환은행 인수 결정 임박?

2010-11-12     임민희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호주 ANZ(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은행의 외환은행(은행장 래리 클레인) 인수와 관련, 실사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최종 협상결과가 이르면 다음 주 중에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매각을 위해 론스타 측과 ANZ은행 측이 인수가격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간 론스타는 인수가격으로 5조원을 제시한 반면, ANZ 은행은 3조원을 제시해 의견차를 보여 왔으나 양측 모두 시간을 더 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4조원대의 절충안이 마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11일과 12일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됨에 따라 외환은행 매각 시 한국 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이 시기를 기점으로 협상을 마무리 짓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방한했던 마이클 스미스 ANZ은행장과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 이사회 전 의장 발언, 론스타 측의 연내매각 의지 역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스미스 은행장은 "외환은행 실사작업이 2주가량 더 걸릴 수 있다"면서도 "외환은행 52.27% 지분 인수를 위해 약 60억 달러(6조7천억원)를 염두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웨커 전 의장 역시 지난 5일 "양측 간 가격 갭을 메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론스타도 2011년에 외환은행을 매각할 경우 법인세를 내야한다는 점에서 연내 매각 의지가 높아 ANZ 측과 막판 타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금융당국은 ANZ 은행이 외환은행에 대한 매각협상을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외환공동검사를 잠정 연기했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싱가포르은행(DBS) 및 모건스탠리 등 외은지점 6곳과 신한은행, 외환은행에 대해 선물환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투기 관련 1차 공동검사를 실시했다.

ANZ 은행의 경우 당초 11월 초에 정기검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협상이 마무리된 후에야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 외환총괄팀 관계자는 "ANZ은행이 외환은행 인수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동검사에 나설 경우 업무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잠정적으로 연기하게 됐다"며 "M&A 작업이 완료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내년 1~2월 쯤 공동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