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내년부터 `정크푸드' TV광고 금지
2007-02-23 연합뉴스
정크푸드는 패스트푸드 처럼 칼로리만 높고 영양가가 낮은 음식.
영국의 방송ㆍ통신 규제기구인 오프컴(Ofcom)은 내년부터 15세 청소년 프로그램 시간대에 소금, 설탕, 지방 등이 많이 함유된 식품과 음료수의 TV 광고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정크푸드 TV 광고 금지 방안을 확대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오프컴은 오는 4월부터 4∼9세 어린이 TV 시청 시간대에 정크푸드 광고를 금지하는 방안을 내놓았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밤 9시 이전에 정크푸드 광고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고 금지 조치가 즉각 이뤄지지 않고 2단계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단체 `어린이 식품 캠페인'은 "오프컴은 이미 약할대로 약한 규정을 더 약화시켰다"면서 "어린이들의 건강과 방송사의 `경제적 건강' 사이에 균형을 맞추려는 오프컴의 의지를 볼 때 놀라운 일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반면 방송.광고업자들은 너무 지나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오프컴은 이번 조치로 방송사들이 연간 3천900만파운드(7천360만달러) 상당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아동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2∼15세 어린이 중 30% 가량(男 32%, 女 31%)이 비만 혹은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은 어린이 TV 프로그램 시간대에 정크푸드 광고를 전면 금지했으며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정크푸드 광고를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