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금보유액 아시아 기업 중 2위"

2010-11-15     이민재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 있는 기업(금융업체 제외)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5일 발간한 ‘확장, 인수, 유동성을 위한 아시아 기업의 현금쌓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84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해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조사대상 120개 기업 중 두 번째로 현금보유액이 많았다.

중국 이동통신사업자 차이나모바일가 468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130억달러), 현대자동차(73억달러), 중국의 해양석유총공사(68억달러),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65억달러) 포스코(64억달러) 순이었다.

5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LG전자[는 9위를 차지해 4개 한국 기업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무디스는 일본과 호주 기업을 제외한 아시아의 120개 신용등급 평가대상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이 약 2천30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엘리자베스 앨런 부회장은 "이머징 아시아 시장에서 금융회사를 제외하고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잡음에도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은 사업 확대와 인수합병, 그리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과 호주 기업을 제외한 아시아의 120개 신용등급 평가대상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이 약 2천300억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미국 기업들의 1조달러에 비해 규모 면에서는 작아 보일 수 있어도, 회사당 평균 현금 자산은 거의 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앨런 부회장은 "2008년 말부터 올해 중반까지 아시아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은 약 60% 증가했다"며 "이는 주로 이들 기업의 영업활동이 개선되고 추가로 차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아시아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과 비교하면 역사적으로 높은 현금 보유액을 유지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문화적인 관행, 신용공여 업체에 대한 낮은 의존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머징 아시아 15개 선도 기업이 전체 현금의 약 60%를 차지하는 등 지역의 주요 업체들에 현금이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