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대형마트의 '구역질'PB 즉석밥..구더기or곰팡이?

2010-11-23     윤주애 기자

대형마트 PB상품인 즉석밥 일부 제품이 곰팡이가 범벅인 상태로 발견됐다.

소비자는 정상적으로 보관했는데도 미개봉상태에 곰팡이와 구더기까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형마트 측은 냉동보관해야 하는 제품을 열흘 이상 상온상태로 취급했기 때문에 제품이 변질된 것일뿐, 조사결과 구더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조 모(남.29세)씨는 올 여름 A대형마트에서 PB상품인 즉석밥(유통기한 2011년3월7일까지)을 구입했다. 조 씨에 따르면 최근 즉석밥 5개 중 마지막 제품을 개봉하려다가 투명한 비닐 사이로 검은 곰팡이를 발견했다고. 깜짝 놀란 조 씨는 매장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현장에서 제품을 개봉해 변질된 상태임을 확인시켰다고 한다.


그러자 매장 측에서는 동일 상품으로 교환을 권했지만 이미 해당제품에 대해 신뢰가 떨어진 조 씨는 이를 거부했다는 것. 매장에서는 5천원 상품권으로 해결하려 했으나 보상범위를 놓고 조 씨와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


조 씨는 "즉석밥에 적힌 것처럼 냉동보관을 했는데도 구더기와 곰팡이가 발견됐다"며 "대형마트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는데 어느날 해당제품을 '그냥 버렸다'는 무책임한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씨는 "매장 측에서 어물쩡 넘어가려고 한 것 같은데 '제품의 소유권은 나한테 있다'고 따지니까 그제서야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중이라고 변명했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마트 측에서 처리가 지지부진하자 지난 9월 지자체 위생과에 이물 발생 사실을 신고했다. 이후 보건당국의 조사가 진행됐고 소비.유통단계에 이서 제조단계에 문제가 있는지 현장조사가 이뤄졌다.


조 씨는 "2번 정도 연락처나 어떻게 조사결과가 끝났는지 안내도 없이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에서 신고하신 민원이 종결처리 됐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A대형마트 측에서는 보건당국이 해당제품을 조사한 결과 제조단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께 해당제품을 제조하는 하청업체가 있는 지자체에서 조사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 조사가 종결된 상태라고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등 대형마트 즉석밥에서 이물질이 나오거나 곰팡이가 피었다는 제보가 자주 제기되고 있어 제조와 유통과정에서 위생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