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빅3 "3G 영상전화 한번 붙어보자"
2007-02-25 헤럴드경제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KT의 3G 재판매에 대해 LG텔레콤이 KT 재판매 등록을 취소해야 한다는 신고서를 통신위원회에 제출하면서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 간 새로운 합종연횡 구도도 만들어지는 분위기다.
▶KT그룹 vs SKTㆍLG텔레콤=KTF가 다음달 1일 HSDPA 전국 서비스에 나서는 가운데 KTF의 모회사인 KT가 3G 서비스를 팔아주는 재판매 허용 문제에 대해 LG텔레콤이 23일 통신위원회에 KT 재판매의 등록 취소나 조직분리를 촉구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도 26일께 KT 재판매는 안 된다는 신고서를 통신위에 낼 예정이어서 KT 재판매를 놓고 SK텔레콤 및 LG텔레콤이 연합을 통해 KT그룹을 공격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LG텔레콤은 후발사업자로 KTF와 함께 ‘동병상련’ 입장에서 주도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대항하는 입장이었지만 3G서비스와 여러 통신서비스를 묶어 요금을 할인해주는 결합서비스를 놓고 SK텔레콤과 연합을 통해 KT그룹을 공격하고 있다.
LG텔레콤은 KT가 2G 서비스 재판매 과정에서 이용자 이익저해, 부당한 이용자 차별, 부당한 대가 산정 및 이로 인한 시정명령 불이행 등의 불공정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KT의 3G 서비스 재판매가 가능해질 경우 이 같은 현상이 고착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KT의 3G 재판매가 틈새형 통신시장 육성을 통한 서비스 경쟁의 활성화라는 별정통신 도입 취지에 역행하고 경쟁업체에 자금력 조직, 브랜드 등 앞도적으로 월등하기 때문에 재판매가 이뤄질 경우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KT의 재판매가 틈새시장 활성화의 취지와 맞지 않고 오히려 틈새시장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규 서비스인 HSDPA 재판매도 절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는 개인휴대단말서비스(PCS)인 2G 때에도 KT가 재판매를 실시함으로써 이동통신시장이 SK텔레콤으로 쏠리는 현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었다며 LG텔레콤의 주장을 일축했다.
시장점유율이 최대 6.2%로 제한이 돼 있어 재판매를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HSDPA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반박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약 270만명에 달하는 KT의 고객들도 번호이동 없이 KT에서 HSDPA 서비스를 이용할 권리가 있는 만큼 KT의 3세대 서비스 재판매는 함부로 금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vs KTF=KTF가 3G에서 ‘SK텔레콤을 제치고 1등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외치면서 SK텔레콤과 KT 간 경쟁은 전방위에서 펼쳐지고 있다. KTF가 지난해부터 다음달부터 HSDPA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SK텔레콤은 그동안 상반기에 전국 서비스를 하겠다며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당초 일정을 당겨 다음달 말부터 전국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KTF가 3G에서 1등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3G시장에서도 지금처럼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KTF의 의지를 꺾고 있다.
SK텔레콤은 17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광고에서 ‘보여주기 위한 쇼는 싫다. 나는 나만의 스타일을 만든다’란 카피를 내세웠다. 이는 KTF의 HSDPA 브랜드인 ‘쇼’를 정면으로 공격한 것이다. KT 재판매를 두고 양사 간 감정싸움도 펼쳐지고 있다. 전창협ㆍ박지환 기자(jljj@heraldm.com)
출처: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