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친환경 전구' 알고보니 수은 범벅
시판 전구 20개 중 17개에서 '수은'이 검출됐다. 특히 친환경인증을 받은 형광램프 일부 제품도 수은 기준치를 초과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지난 9월20일부터 11월11일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구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수은검출, 에너지소비효율, 캡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소시모에 따르면 친환경 전구 11개, 일반 전구 6개로 조사대상 85%에서 수은이 검출됐다. 무엇보다도 친환경 전구 중 '참루크 S 래피드(금호전기주식회사 제조.판매)'에서 25.4 mg의 수은이 검출돼 기준(EL201-1993/5/2004-58, 15 mg 이하)을 위반했다.
문제는 친환경인증 전구의 수은 검출기준이 올해 15mg(EL201-1993/5/2004- 58)에서 5mg(EL201-1993/6/2010-13)으로 강화됐으나 지난해 인증을 받은 제품은 기존 기준을 적용받는 등 수은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일반 전구 중 효선전기 제조, 지이라이팅코리아 판매 제품인 F36BX/865HS에서 42.4mg의 수은이 검출돼 유럽 기준(최대 10mg 이하)을 4배나 초과했다.
이번 수은 검사는 친환경 전구 12개(안정기내장형 3개, 직관형 5개, 콤팩트형 4개)와 일반 전구 8개(안정기내장형 2개, 직관형 1개, 콤팩트형 5개) 등 총 20개 전구를 대상으로 ‘KS M 1811 : 2008 형광램프 내의 수은 분석 방법’에 따라 진행됐다.
소시모는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친환경인증 제품의 인증 수은 검출 기준 초과한 친환경 전구 제품의 환경인증마크를 회수하고, 시판 친환경인증 전구 제품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정부는 일반 전구 제품의 수은 검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