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서 이런 이물질 나오면 누구 책임?
정수기 물에서 이물질이 발견됐지만 업체가 단순한 물 때로만 치부해 버려 소비자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사는 고 모(여.34세)씨는 작년 7월 홈쇼핑을 통해 한샘이펙스 정수기를 렌탈했다. 1년여가 지난 지난 달 정수기 물에서 쌀알 반 크기의 이물질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고객센터에 점검을 요청했고 담당기사가 방문해 정수기 상태를 살핀 후 “가끔씩 이런 일이 발생 할 수도 있다”며 부품교체를 권했다.
“부품을 교체하면 동일 현상이 일어나지 않느냐”는 고 씨의 질문에 기사는 “확신할 수 없다”고 무심하게 답변했다. 고 씨는 이물질이 또 나올 것이 두려워 기사를 통해 정수기 반납을 요구했다. 계약은 해약금 없이 해지됐고 정수기는 수거됐다.
고 씨는 "뚜렷한 원인규명 없이 사안이 마무리되는 것 같아 황당하다"며 “4개월 전부터 아이가 아토피 증상을 보인 것이 정수기 물 때문인지 확실히 알고 싶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샘이펙스 관계자는 “담당기사로부터 물때라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점검 당시 담당기사가 설명을 한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물질은 여름동안 자주 사용하지 않는 온수 물에서 발생할 수도 있고, 4개월마다 기사가 방문해 필터교체, 수로청소를 한다고 해도 이물질이 생길 수 있어 소비자가 출수부분을 수시로 청소해 주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실 소비자들이 정수기를 렌탈하면서 직접 출수를 청소하는 것에 대해선 꺼리기 때문에 자가청소 규정을 고지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 부분을 시정해 사전고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박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