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정성 확보 위해 수신료 1천원 인상 불가피"

2010-11-22     김미경 기자

KBS는 22일 수신료 인상과 관련, "건전한 재정을 확보해 공영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KBS 김인규 사장은 이날 여의도 KBS에서 수신료 인상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건전한 재정 확보가 필요한데 KBS의 수신료는 영국 BBC의 9분의 1, 일본 NHK의 7분의 1 수준"이라며 "그 결과 공영방송으로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기 어렵고 더 나은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 19일 1981년 이후 30년째 동결돼 온 수신료를 3천500원으로 1천 원 인상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그는 "KBS가 2012년 말까지 디지털 전환 작업을 하려면 5천500억 원 정도가 필요한데 현재의 KBS 재원으로는 도저히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현 시점에서 수신료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개인적으로는 KBS가 영국 BBC나 일본 NHK처럼 완전한 공영방송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광고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사회가 이번에 광고 비중에 손대지 않은 것은 서민가계에 미칠 부담을 우려한 점이 컸지만 종편채널 출범에 따른 오해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신료를 더 인상하고 광고는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에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초미의 과제가 있기 때문에 적은 액수나마 수신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광고를 대폭 축소 또는 폐지하고도 KBS를 운영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