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태아시신 무더기 발견…낙태 찬반논란 재점화 '활활'

2010-11-22     온라인뉴스팀

태국 방콕 시내의 한 사찰 영안실 주변에서 2천여구의 태아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미국에서는 뱃속의 태아를 낙태할지 인터넷 찬반투표에 붙였던 철없는(?) 부부가 나타나 '낙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태국 경찰은 지난 16일 방콕 방코램 지역에 있는 사찰인 왓 파이 응언 주변에서 악취가 난다는 인근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태아 시신 348구를 발견했고, 3일 뒤 같은 장소에서 약 1천700여구를 추가로 발견됐다.

조사결과 태아 시신은 불법 낙태 수술 이후에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당국은 해당 사찰의 장의사와 낙태 시술 병원 등을 상대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태국은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거나 원치 않은 임신을 했을때, 임신한 사람의 건강이 안 좋을 때, 태아의 상태가 비정상일 때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태국 안팎으로 낙태를 죄악으로 여기는 사회풍조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무절제하게 낙태를 하는 현상을 질타하는 주장이 대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birthornot.com)에서는 자신의 태아 사진을 올리고 낙태 찬반 인터넷 투표를 부친 엽기 부부가 등장 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살고 있는 이 여성은 "한 차례 유산한 경험이 있어 임신에 자신이 없다"고 전했다. 남편 역시 아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불안하기 때문에 오는 12월7일까지 이 엽기적인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월스트리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