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제2고로 준공 글로벌 '톱텐' 진입

연산 400만t 규모 자동차용 강판 전문생산···세계 9위로 ‘껑충’

2010-11-24     양우람 기자

현대제철이 3년 가량의 시간을 투자해 완성한 당진제철소 제2고로에 첫 불꽃을 지피며 세계 10위권 철강 생산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염원을 새겨 넣었다. 

뿐만 아니라 시스템 설계에 있어 오염물질 유출을 원칙적으로 차단한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도입해 환경과의 균형을 맞춘 녹색성장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분명히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3일 당진제철소 공장에서 화입식을 개최하고 연산 400만톤 규모의 제2고로 정상 가동과 연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본격 가동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화입식(火入式)이란 철광석과 코크스가 장입돼 있는 고로의 하단부에 처음으로 불씨를 넣는 행사로 이날 기념식에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룩셈부르크 폴워스사 조지 라셀 부사장 등 내외빈및 임직원 500여명이 참여했다.

정몽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지난 29개월간 현대제철과 관련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제2고로에 최초의 불꽃을 심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특히 철강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에 친환경설비를 갖춤으로써 제철산업의 새로운 친환경 기준을 제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번에 가동되는 제2고로는 연간 40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지난 4월 개소한 일관제철소의 생산량을 더하면 한 해에만 조강생산규모를 800만톤으로 확대한 세계 철강업계에 이례적인 업적을 세우게 됐다. 


이를 기존 전기로 조강생산량 1,200만톤에 더하면 총 2,000만톤으로 지난해 조강생산량 기준에 의하면 이는 중국 안산철강(2,010만톤)에 이은 세계 9위의 성적이다.


현대제철은 제2고로에서 생산되는 철강 원료 대부분을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생산하는 자동차용 강판을 제작하는 데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 및 현대하이스코와 연계해 연간 49종의 차량에 강판 원료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제품의 활용도를 넓히는 작업과 함께 현대제철이 제2고로를 준공하며 고려한 것은 기업의 친환경 경영 철학을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었다.


실제 현대제철은 제2고로의 철강원료를 밀폐식으로 관리해 공정 과정에서 가장 큰 오염물질로 지적되고 있는 비산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를 마련해 폐기된 자동차를 활용해 건설용 철강제품을 재생산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번 제2고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최고 경영자인 정몽구 회장은 일주일에 2~3번씩 직접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오차 없이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식정보 기술을 활용해 전반적인 생산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도 제2고로의 특징”이라며 “현대차 제작에 사용되는 강판 1/3 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내년 1월부터는 정규 생산라인이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