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자동세차 중 차에 흠집나면 누구 책임?

2010-11-30     김현준 기자

주유소에서 자동세차 중 발생한 흠집의 보상 책임을 두고 소비자와 주유소 측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런 사건의 경우 흠집이 생긴 시점을 정확히 특정지을 수 없어 소비자 분쟁의 단골이 되고 있다. 세차를 맡길 때 양측이 차량 상태를 함께 면밀히 확인하는 사전검검이 필요하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공 모(남.40세)씨는 얼마 전 회사 근처의 주유소에 자동세차를 맡겼다.

자동세차 도중 갑자기 덜컥하고 무엇이 부러지는 소리를 들은 공 씨는 세차완료 후 자신의 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와이퍼가 부러지고 보닛과 운전석 쪽 옆문 등에 길게 긁힌 자국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전체도색을 해 전혀 흠집이 없던 차였기에 차량의 흠집이 모두 세차 중 발생했다고 여긴 공 씨는 해당 주유소에 수리비를 요구했다.

주유소 측은 처음에 알았다며 명함에 도장까지 찍어 줬지만 전체 견적서를 확인하고 나서는 태도가 바뀌었다.

천장 및 옆문 등은 자동세차기에서 흠집날 수 없는 부위라며 보닛부분 광택만 처리해주겠다고 말을 바꿨다.

전체 광택을 요구하는 공 씨에게 주유소 측은 "자신들도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법대로 하라"며 오히려 공 씨를 몰아붙였다.

억울한 마음에 본사인 정유사에도 전화했으나 고객센터 담당자는 "해당 주유소는 직영점이 아닌 개인사업체로 운영되는 자영주유소라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했다.

공 씨는 "자기들 잘못이 분명한데도 주유소나 본사 모두 발뺌만 할 뿐 책임지려고 하지 않으니 어쩌란 말이냐"며 "너무 억울해서 오늘 법원에 가서 소액재판이라도 걸어보려 준비 중"이라고 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해당 주유소 관계자는 "세차 직후 우리 측 과실이 분명하다고 확인된 부분은 고쳐준다고 했다"며 "예전부터 있던 흠집까지 다 들이밀며 고쳐달라는 것은 이 기회에 한 몫 잡아보겠다고 하는 속셈이 아니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유사 담당자는 "본사가 정유회사인만큼 기름에 관련된 사건이라면 전면적 개입이 가능하나 이번같이 다른 문제로 분쟁이 발생한 경우는 중재 역할밖에 할 수 없다"며 "도의적 책임을 갖고 중재를 시도했지만 양 측의 입장이 너무 달라 봉합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현준 기자 / guswnsl@c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