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는 냄비 수류탄..'펑~와장창'

[포토]강화유리 냄비 폭발 주의보..회사"글쎄~왜 터졌을까?"

2010-11-26     윤주애 기자

유명 수입 브랜드 냄비 뚜껑이 조리 도중 폭발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강화 유리의 경우 급격한 온도차가 있거나 미세한 균열이 생길 경우 폭발의 위험성이 높아짐으로 사용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디자인적인 요소로 내열유리나 강화유리가 조리기구로 많이 사용되면서 폭발사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구로구의 성 모(여.35세)씨는 약 2년 전 백화점에서 ELO전골냄비를 구입했다.

성 씨에 따르면 지난 7월 오랜만에 냄비를 꺼내 부대찌개를 끓이던 중 유리로 된 냄비뚜껑이 저절로 ‘뻥’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유리가 마치 잔모래알처럼 잘게 부셔지 냄비뚜겅이 냄비 안으로 주저앉아 버렸다. 깜짝 놀란 성 씨가 수입 판매사인 H사 측에 파손 원인을 규명해주도록 요청했다. 회사 측은 깨진 상태 그대로 포장을 해서 택배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제품은  7월 중순경 회사 측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달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깜깜무소식이었다. 성 씨가 지난 9월 중순경 다시 회사에 연락했으나 담당자와 통화 연결까지도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성 씨는 “당시 회사 측에서는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없이 ‘정상적으로 사용하다가 이런 경우가 발생한 적이 없지만  유리 뚜껑이므로 그럴수도 있다'는 등 횡설수설하며  무성의하게 응대했다”고 주장했다.

화가 난 성 씨가  다시 조사결과서를 요구했다. 그러나  며칠 뒤 도착한 것은 2009년도에 발급된 검사의뢰서 2건 뿐이었다.

성 씨는 “회사 측이 처음부터 원인 규명할 의지가 전혀 없었으면서 깨진 유리뚜껑을 보내라며 번거롭게 하고 스트레스만 받게 했다"며 억울해 했다.

이어  “자주 사용하던 국산 제품들은 이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는데, 상대적으로 비싸게 주고 산 수입 제품이 깨져버려 너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H사 측은 "늑장대응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제품이 왜 깨졌는지 밝혀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성 씨가 품질유지기한인 1년을 넘겨 사용한 제품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유리뚜껑 대신 알루미늄 전골냄비로 교환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해 뾰족한 보상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화유리의 경우 급격한 온도차, 보이지 않은 균열 등으로 깨질 수 있다”며 "손잡이 부분에 미세하게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길 수 있는데 정상적인 조리과정 중에도 깨질 수 있으므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1년 이내 사용중에 파손된 제품의 경우 피해보상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