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생의 1/3을 어떻게 살 것인가?”,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
노년의 삶에 대한 성찰과 질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든 극단 ‘함께 걷는 사람들’이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신촌 산울림 소극장에서 ‘막차 탄 동기동창’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50년 만에 다시 만난 초등학생 동창생 이야기를 담아 ‘인생의 마지막 삼분의 일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일상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은 배우들의 편안하고 감칠맛 나는 대사가 단연 돋보인다. 이 작품은 진정한 사랑과 행복, 우정의 정의를 묻고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 인간성 상실, 도덕성의 부재, 효의 근본 등을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자세로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은 시각장애인 배우 이영호와 오길주, 이용녀 등이 출연한다. 영호 역의 이영호는 영화 ‘어제 내린 비’로 데뷔,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에서 유지인, 안성기 등과 열연하며, 영화 ‘낮은 대로 임하소서’를 통해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길주 역의 오길주는 추송웅, 윤문식, 최주봉, 김종엽과 함께 연극판의 무대에서 잘 노는 재담가 배우 다섯을 일컫는 오광대놀음의 한 사람이다, 그는 오랫동안 무대를 떠나 생업전선에 있다가 비교적 늦게 대학로에 입성했다. 무당역의 이용녀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그대의 말일뿐’, ‘종이연’ 등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하며 박찬욱 감독의 사단으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등에 출연했다.
극단 ‘함께 걷는 사람들’은 나눔연극제와 함께 탄생한 기획극단이다. 장애인연극제인 2005년 나눔연극제를 시작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 극단을 구성하게 됐다. 초기 탤런트 출신의 시각장애인인 홍성민과 연극 ‘틈입자’를 무대에 올렸다. 한 노인의 직감으로 탄생과 죽음을 다룬 이 작품은 눈먼 노인의 감성을 시각장애인인 배우가 표현해 더욱 찬사를 받았다. 이것이 고무돼 2006년에는 프로를 지향하는 극단 ‘함께 걷는 사람들’을 창단하게 됐다. 공연관계자는 “극단 ‘함께 걷는 사람들’은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연극이라는 본질 안에서 수준 높은 예술창작행위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몽고 국립발레단 안무자인 허스바흐와 울란바토로 교향악단 단원인 을지보얀의 가세로 국적을 초월한 모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단 ‘함께 걷는 사람들’은 연극과 무용을 총망라한 공연예술팀의 성격으로 도약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