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뒤 얼굴 짝짝이 피해 빈발..대응방법은?

2010-12-02     윤주애 기자

치아교정치료를 받은 후 얼굴형이 바뀌거나  턱관절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환자의 얼굴 생김새를 고려하지 않는 방법으로 장기간 치료가 진행될 경우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만약 치아교정 후 얼굴 비대칭이나 턱관절 장애 등 부작용이 의심된다면 해당 병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손해배상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당사가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대학병원 등 공인기관의 진단서를 받아 소송을 제기해야한다.

서울 강남의 권 모(여.32세)씨는 800여만원을 들여 2년여동안 치아교정치료를 받았지만 돌출된 입은 여전하고 여기에 더해 턱관절 비대칭까지 발생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권 씨는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고 윗니와 입술이 튀어나온 것을 고치기 위해 2008년 1월 P치과에서 치아교정치료를 시작했다. 당시 권 씨는 충치로 인해 오른쪽 위 어금니를 발치한 상태였다. 교정치료가 이루어지면 어금니가 빠진 공간도 자연스럽게 메워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뒤에야 병원 측은 발치해 손실된 어금니 자리를 메꿀 수 없으니  나중에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

권 씨는 황당한 마음이 들었으나 이왕 시작한 치료라서 꾹 참았다. 하지만 6개월 전부터는 지인들로부터 입술과 턱이 오른쪽으로 삐뚤어져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얼굴형이 점점 길어지고 평평해진다는 느낌이 드는데다  돌출된 입은 만족스럽게 해소되지 않아 고민하던 권 씨는 교정치료가 잘못됐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다른 치과 6곳에서 상담을 받았더니 권 씨의 얼굴 생김새를 고려하지 않은 치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 씨는 어금니 손실로 오른쪽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어 항상 왼쪽으로만 씹어야 했고, 치아교정 기간이 처음 병원에서 말한 것보다 상당히 늦어지는데다 부정교합이 만족스럽게 해소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더욱이 웃을 때마다 오른쪽 위 치아와 잇몸이 과도하게 내려와 아랫입술이 윗니 반까지 덮는 이상한 모양새가 됐다는 것이다.

참다 못한 권 씨는 지난 10월 P치과에 이같은 불만사항을 전달하고 상담을 요청했다. 병원 측은 눈으로 볼 때에는 권 씨가 말한 것 같지만, 엑스레이로 촬영했더니 턱뼈 위치가 치료전과 마찬가지라며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 씨는 “돌출된 입모양을 해소하고 어금니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임플란트 대신 치아교정을 선택했는데,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하게 됐다”고 울먹거렸다.

이어  "교정치료 효과에대한 불만을 강하게 제기하고 치료비 환불을 요구하자 병원 측이 처음에는 계좌번호를 적어달라고까지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치료가 잘못됐다는 증거가 어디 있냐며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P치과 측은 치아교정치료와 턱관절 장애는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권 씨가 무리하게 치료비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권 씨의 얼굴이 처음부터 비대칭이었고, 치아교정치료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금니 빈공간이 일부 메워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P치과 원장은 "처음 촬영한 사진과 최근 사진을 겹쳐 보면 원래부터 얼굴이 좌우 비대칭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치아교정 상담을 할 때부터 예상기간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아 사이에 있는 공간은 치료순서에 따라 메워지게 되는데 치아를 과도하게 빨리 움직이면 뿌리가 손상돼 메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비 환불의 경우 계좌입금이 늦어지자 권 씨가 '돈이 아깝냐?'고 물었고,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아깝죠'라고 대답했던 것일 뿐 권 씨에게 했던 교정치료가 잘못됐음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법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냐고 말을 했을 뿐 '증거를 대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교정치료 주의사항을 살펴보면 턱관절이나 주위근육의 동통, 입을 벌릴 때 ‘딱’하고 소리가 나는 관절잡음 등의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턱관절 장애 특성상 10명 중 7명 이상이 잠재적으로 지니고 있으며 섣불리 치아교정과 연관짓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부 치과에서 아름다운 얼굴라인을 만들기 위해 ‘턱관절’과 ‘교정치료’를 접목시킨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턱관절 장애 치료를 별도로 받지 않고 치아교정만으로 멀티효과를 기대할 경우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