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사람 노동자 폭행 물의

최태원회장 사촌 최철원 “돈 줄게 매 좀 맞아”…한화 닮은 꼴 네티즌 ‘공분’

2010-11-29     양우람 기자

재벌가 사람이 사회적 약자에게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수년만에 또 다시 발생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민들은 사법 당국이 사건에 연루된 재벌가 인사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려 '돈이면 다된다는'는 천민주의 자본적 사고방식에 철퇴를 가해줄 것을 일제히 주문하고 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29일 방송된 ‘믿기지 않는 구타사건 방망이 한 대에 100만원’ 편에서 기업 대표가 시위를 벌이던 운송 노동자를 일방적으로 구타한 사건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최태원 SK家 사람인 최철원 M&M 전 대표(41)는 최근 회사의 경영 방침에 불만을 품고 시위를 벌이던 운송 노동자 유홍준씨를 야구 방망이와 주먹 등으로 무참하게 폭력을 휘둘렀다. 

유 씨는 방송에서 "최근 M&M 측이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인수하면서 소속 근로자의 화물연대 탈퇴와 가입 금지 등을 고용 승계 요건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유씨는 즉각 해고 됐고 그는 이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하다가 최 전 대표에게 포착됐다. 

유씨를 목격한 최 전 대표는 그 자리에서 유씨에게 달려들어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와 손발로 10여 차례 이상 구타를 가했다.

유 씨가 몸을 움츠리자 최 전 대표는 “한대에 100만원”, “한대에 300만원”이라며 가격을 매겨가며 폭행을 지속했고 현장에 있던 M&M 관계자 7~8명은 별 말없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실제 최 전 대표는 현장에서 ‘매값’으로 수표 2000만원을 건냈고 이후 M&M은 유씨가 몰던 탱크로리 차량에 대한 보상금으로 5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돈이나 사회적 지위를 방패막이 삼아 약자에게 손쉽게 ‘주먹’을 드는 일부 재벌가 인사들의 잘못된 처신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둘째아들이 지난 2007년 유흥가 폭력사건에 휘말려 구설수에 오른 데 이어 지난 달엔 셋째 아들인 김동선씨도 호텔 주점에서 난동을 부린 일이 발생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둘째 아들 사건 당시 사람을 부려 보복 폭행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었다.

이와 같이 재벌가가 연루된 폭력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것과 관련, 네티즌들의 성토가 인터넷 토론방, 트위터, 미투데이 등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승연이 사람 때리더니 이번엔 최철원이냐. 돈 많으면 함부로 사람 때려도 되나?”라며 “법원에서 선고공판이 내려져 벌을 받아도 쉽게 풀려나는 나라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공정사회, 정의사회가 되겠느냐?”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