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청소업체, 하나마나한 청소에 웃돈까지

2010-12-06     김현준 기자
청소대행업체들의 무책임한 서비스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토피 발병이나 새집증후군에대한 경계심이 높아져 전문 청소대행업체들을 통한 청소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부실한 서비스에 부당한 요금으로 소비자들의 스트레스를 키우고 있다.

상담 및 주문을 받는 본사가 직접 청소를 하는 하청업체를 꼼꼼히 관리하기 어려운 구조가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청소서비스와 관련해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는 2008년 187건, 2009년 77건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올해 일부 업체가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면서 또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자 만드는 신문에 최근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는 H홈크리닝에대한 소비자 제보가 쇄도하고 있어 청소업체 선정시 주의해야 한다.


◆ "5만원 줄테니 알아서 해결해라"

얼마 전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에 사는 이 모(남.29세)씨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청소를 위해 H홈크리닝에 대청소를 의뢰했다. 홈페이지 설명이 깔끔하고 호의적인 이용 후기들이 마음에 들었다.

청소가 끝나고 신혼집에 들어간 이 씨는 크게 실망했다. 천장의 먼지며 배란다 바닥의 때가 그대로인 채 청소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20만원이나 들여서 한 청소니만큼 미비한 부분이라도 다시 청소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업체 측은 '소금 자국 때문에 잘 안 닦인다' '다른 집보다 1시간이나 더 오래 청소했다'는 등 별별 핑계를 대며 회피했다.

가구배치와 짐 정리 때문에 청소문제를 빨리 해결해야겠다고 여긴 이 씨는 본사에 전화해 사정을 설명했다.

잠시 후 청소를 했던 하청업체에서 이 씨의 결혼상대자에게 전화해 "왜 본사에 전화했냐. 가만두지 않겠다. 당장 만나자"고 욕설을 퍼부었다.

어이가 없어서 다시 본사에 연락해 "다른 사람으로 바꿔달라"고 했으나 담당자는 "5만원 줄테니 미비한 부분은 파출부를 불러 해결하라"고 무마하려 했다.

이 씨는 "20만원이나 주고 자질 없는 업체에 당한 것도 억울한데 임신한 여자친구는 쌍욕까지 들었다"며 "홈페이지에 있는 이용 후기는 다 자체 심사 후에 올라오는 거라 좋은 내용만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조치를 하겠다 말만 하고 깜깜무소식

경기도 시흥시 매화동에 사는 전 모(남.38세)씨는 최근 홈페이지에 숙달된 전문인이 완벽하게 청소해준다고 광고한 H홈크리닝에 집 청소를 의뢰했다.

그러나 숙련되지 않은 인력이 동원되어 시간이 많이 지체된 데다 곰팡이 제거 등 전 씨가 직접 부탁한 몇 군데의 청소는 하지도 않은 채 청소가 마무리됐다.



계약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침대 크리닝에는 별도의 비용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화가 난 전 씨가 몇 번이나 본사에 전화해서 불만사항을 알렸지만 그때마다 “담당 청소팀에 연락해 사후조치를 취하겠다”는 말 전혀 이후 깜깜무소식이었다. 며칠 후 담당 청소팀장이 “다른 팀을 보내어 청소를 마무리하겠다”고 연락했으나 또다시 함흥차사.

전 씨는 “홈페이지에서 약속한 내용만 이행해달라고 하는 것인데 미안하다는 말만 연발할 뿐 전혀 시정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를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내용증명을 보내서 일부라도 환불받으려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H홈크리닝’ 측은 “할 말 없다”며 더 이상의 취재를 거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제대로 된 청소대행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계약체결 전 세부적인 서비스 내용을 조목조목 확인하고 계약은 반드시 서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며 “할인해준다며 선결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보다는 청소 후 청소상태를 꼼꼼히 확인한 뒤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현준 기자]